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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의 창업의 비밀] 해외 혁신 프랜차이즈 (1)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경영학 박사  |  leebangin@gmail.com  |  승인 2018.05.11  17:58:25
   

혁신이란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바꿔서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혁신을 얘기할 때는 창조라는 단어가 따라붙게 되는데 사실 프랜차이즈는 혁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니까 통일성을 더 필요로 하는 사업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혁신은 없던 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창조가 아니고, 있던 걸 더 편하게, 혹은 이롭게 만들어 가는 창의적인 것이어서 프랜차이즈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마차가 가는 신작로를 아스팔트를 깔아서 자동차가 다니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제 그 길을 자율주행차가 다니도록 하는 것처럼.

프랜차이즈도 기존 업종에 한 가닥 입히거나 융합해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면 혁신업종이다. 갈수록 자영업이나 가맹점 운영이 어려워진다. 인구감소나 최저임금 상승도 이유지만 오너 갑질로 인한 이미지 실추가 크게 작용했고, 무엇보다 실질임금 감소로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서다.

그래서 앞으로는 시장이 줄어드는 먹거리 업종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매나 서비스 업종으로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 우선 청소서비스 업종에서 파생된 혁신 아이디어를 보자.

미국에는 범죄현장 청소대행업(Bio One)이 있다. 범죄피해를 당한 경우, 청소하기가 꺼림칙하고, 때로는 증거물이 발견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법무연수원이 펴낸 범죄백서를 보면 2015년에 발생한 살인, 강도, 방화 등 흉악범죄는 총 3100여건으로 하루 평균 8~9건이 발생한다. 여기에 성범죄까지 포함하면 무려 3만5000건이다. 이 모든 범죄현장이 청소를 대행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업종으로는 ‘고독사 유품정리사업’도 있다. 일본에서 도입돼서 우리나라에서도 몇 곳의 사회적 기업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유품 정리도 필요하지만 폐기물 처리와 악취 제거, 원상복구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 호응도가 높다. 우리나라 무연고 사망자 수가 2017년 2010명이나 되는데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업체도 더 필요할 것 같다.

잘나가는 또 다른 청소대행업체로는 경기도 용인의 물탱크 청소업체다. 물탱크는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하지만 약품을 뿌려서 수압이 센 물로 씻다 보면, 멀쩡한 벽면까지 떨어져 나가게 된다. 이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 세척제를 개발해서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는 ‘껌 버스터즈’라는 길거리 껌을 떼어내는 청소업이 있다. ‘범죄를 막는 사람들(Crime-Busters)’에서 따온 상호다. 작업 방식은 스팀을 쏘아서 껌을 녹인 다음 브러시로 닦아내는 것이다. 요즘은 껌 씹는 사람도 줄어서 도입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다양한 틈새업종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대부분의 사업은 사회적 문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아~ 저거 참 보기 않좋네” 이렇게 흘려보내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저 문제를 내가 한번 해결해 볼까?” 하기도 한다. 후자를 우리는 혁신가라고 부른다.

모기방제서비스만 해주는 사업도 그중 하나다. 미국에서 잘나가는 이 업체는 한 번 방제하면 그 효과가 14일 동안 지속되고, 영구적으로 효과를 보려면 자동분무시스템을 설치하면 된다. 2012년에 창업했는데 벌써 가맹점이 240개나 될 정도로 나름 인기업종이 됐다. 검색창에서 ‘모기’를 치면 ‘모기 퇴치제, 모기장, 모기 기피제, 모기약’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지만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일부 보건소에서 하긴 하지만 이제는 방역을 통해 사전에 모기발생을 차단하는 서비스업종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오일체인지샵(Valvoline Instant Oil Change)을 보자. 우리가 자동차 경정비업체를 들르는 이유는 대부분 오일을 갈기 위해서다. 이 점에 착안해서 오일만 갈아주는 서비스업이다. 이 회사는 미국에 350개 직영점과 750개 가맹점을 두고 있는데, 직영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이 좋다는 뜻이다.

이러한 창업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보면 ‘브레인스토밍을 해라’, ‘새벽잠에서 얻어라’, ‘평소에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문제에서 찾아라’ 등 애매한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존 업종에서 더하거나 빼는 것이고, 기존 특허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더 추가하면 대체로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번에는 ‘더하기’를 해서 나온 아이디어를 보자. 학생을 위한 운전기술 시뮬레이션(Fresh Green LightDriving School) 사업이 있다. 우리나라 법은 만 18세 이상이어야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데 그보다 어린 학생들은 운전해볼 기회가 없다. 이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인데 운전연습장을 가상으로 만들어 게임처럼 배우는 방식이다. 중요한 점은 운전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교육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를 게임처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게 한 MR형 체험서비스다. 여기서 MR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융합한 이른바 혼합현실을 말한다. VR로 재미를 얻고, AR로 교통지식을 배우는 형식이다.

초콜릿 공작소(Chocolate Works)도 있다. 이 가게는 사탕 가게가 아니다.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여기에다 친구들끼리 초콜릿을 만들어보는 체험장을 ‘더하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초콜릿 공장 견학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나 더 얹었다. 어린이들이 우정표시를 할 때, ‘나만의 초콜릿’을 선물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들려면 여러 도구와 재료가 필요하지만 가정에서 준비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바로 이런 문제를 이 공작소에서 해결할 수 있다.

같은 종류이면서도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른 곳에서 구해야 하는 품목을 묶은 전문점도 혁신의 사례다. 단추(Button)와 배터리(Battery)가 대표적이다. 단추는 거의 모든 의류에 꼭 필요하지만, 떨어져 나가면 새로 구하기가 쉽지 않다.

뉴욕에서 인기 있는 엠제이트림(www.mjtrim.com)을 보자. 이곳에서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에나멜, 유리, 금속, 나무, 뼈, 가죽 등 수백가지 매력적인 단추를 판다. 단지 단추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단추를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고, 단추를 활용한 부케나 축하 꽃 등을 DIY로 직접 만들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사진출처 : MJTrim.com)

같은 맥락으로 배터리 숍도 소비자의 편익에 한몫을 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종에 따라 배터리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서 여러 종의 배터리를 한곳에 모은 전문점이다. 비단 자동차 배터리뿐 아니라 건전지도 종류마다 구비한 곳도 있다. 이처럼 흩어져 있던 동일품목을 한데 모아도 멋진 신업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아이디어는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당찬 청소년들의 성공사례도 많다. ‘퓨전 티셔츠’를 디자인한 ‘스타이첸’이라는 17살 청소년의 성공 스토리를 보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슈퍼볼’이다. 그런데 어느 한 팀의 팬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풋볼이 좋아서 가는 경우는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 이 점에 착안해서 양팀 유니폼을 절반씩 나눠서 꿰매 입고 갔는데 이걸 생중계하던 카메라가 잡아준 것이다. 슈퍼볼 광고료가 초당 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돈 한 푼 안들이고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린 셈이다. 그 덕분에 유명 연예인이 이를 주문했고, 그가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 계기가 됐다.

과일 꽃다발전문점으로 성공한 또 다른 17살 청소년이 있다.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꽃다발이 꼭 꽃이어야 할까?”, “과일을 꽃처럼 만들어 꽃다발로 선물하면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5000달러를 빌려 창업했는데 지금은 가맹점만 1200개 가까이 생겼다. 이처럼 아이디어 발상에는 국경도 없고, 나이도 중요하지 않다.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투덜대거나 좌절하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그러나 위의 사례처럼 이미 다른 곳에서 입증된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의외로 많다. 이를 모방해서 자신의 역량을 더하면 아주 멋진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형석(leebang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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