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통기업 월마트가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의 지분 75%를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각 사.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미국의 글로벌 유통기업 월마트가 인도 1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Flipkart)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인도 현지의 소식통을 인용해 “플립카트의 이사회가 자사 지분의 약 75%를 월마트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월마트의 플립카트 지분 인수 금액은 약 150억달러(약 16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마트와 플립카트의 인수 계약은 앞으로 열흘 안에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번 인수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이는 월마트가 지난 1999년 영국의 소매 유통업체 아스다(ASDA)를 108억달러(약 11조6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립카트는 한때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의 압도적 지위 유지를 위해 아마존과 손잡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업계 2인자로 성장했다는 점은 부담이었고 이 때문에 플립카트는 월마트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의 지분 인수로 플립카트의 회사 가치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20억달러(약 12조9000억원)으로 평가된 플립카트의 가치는 이번 인수로 200억달러(약 21조5000억원)까지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인도의 소매유통 컨설팅 업체 테크노파크 어드바이저(Technopak Advisors)의 아르빈드 싱할(Arvind Singhal) 대표이사는 “플립카트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기업”이라면서 “미국에서 아마존에게 뒤쳐진 월마트는 인도 유통시장에서는 아마존에게 지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인구수 2위(약 13억명)를 자랑하는 인도는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중요한 함께 세계 3대 유통시장으로 여겨지는 중요한 곳이다. 2013년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은 현재 플립카트에 이어 현지 전자상거래 업계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월마트는 아직 현지 온라인 유통망이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 이후로 월마트는 인도 정부의 규제를 덜 받게 되면서 현지 사업을 점점 확장해 이후에는 인도에서 아마존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에 대해 플립카트와 월마트, 구글은 인수 협상이 있었다는 사실 말고는 그 어떤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