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하는 어린이음료 14개 제품의 안전성, 품질 등에 대한 시험과 평가를 실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4일 어린이음료의 당류는 시험대상 제품 간 함량 차이가 컸고, 산성도(pH) 측정 결과는전 제품이 산성을 띤다고 시험결과를 발표했다. 색소, 보존료 등 안전성 항목은 전 제품이 음료 기준에 적합했다. 1개 제품은 표시 개선 시정을 권고했고 영양성분표시는 자율 개선키로 했다.

▲ 어린이음료 시험결과표. 출처= 한국소비자원

어린이음료, 당류 함량 제품간 최대 4.8배까지 차이

조사대상 제품의 당류 함량은 5g에서 24g으로 최대 4.8배의 차이를 보였다. 100ml당 당류 함량은 최소 4.1g에서 최대 13.1g으로 최대 3.2배 차이가 났다.

이마트의 ‘우리땅 발효홍삼&사과’ 제품은 당류 함량이 24g인 제품이다. 6세에서 8세 여아의 1일 당류 섭취 기준량이 37.6g인 것을 감안하면, 1병을 마시면 기준량의 65%를 섭취하게 된다. 2병 이상을 마시면 기준량을 초과하게 된다.

100ml당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코카콜라음료의 ‘미닛메이드 쿠우 젤리 포도’로 13.1g이다. 경산복숭아영농조합법인의 ‘포도에퐁당’은 11g으로 탄산음료인 콜라(10.8g)보다 당류 함량이 높았다.

▲ 어린이음료 제품별 당류 함량 시험 결과. 출처= 한국소비자원

산성도 시험결과 전 제품이 산성(pH) 띠어

조사대상 어린이음료의 pH는 2.8에서 4.2 범위였고 평균값은 3.5다. ‘식품의기준 및 규격’ 기준으로 강산성(pH 3.0미만)은 1개 제품, 약산성(pH 3.0~5.0)은 13개 제품이다.

함소아제약의 ‘마시는오비타'는 pH 2.8로 탄산음료인 콜라(2.6)에 가까운 낮은 수준이었다. 대상의 ‘홍초 먹은 기운센 어린이 청포보’는 pH4.2, 이롬의 ‘캐리달콤 사과’는 4.1로 pH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음료를 마시면 입안이 pH5.5 이하로 지식되면서 치아 표면으 칼슘염이 상실돼 치아부식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산성이 강한 음료는 직접 치아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음료를 머금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치아손상 가능성도 함께 높아져 과다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어린이음료 pH시험 결과. 출처= 한국소비자원

영양성분은 효과 기대하기 보단 음료에 부가하는 수준

조사대상 전체 14개 제품 중 10개 제품이 1가지 이상의 영양성분을 강조하거나 확대해 표기했다. 가장 많이 강조한 성분은 칼슘이었으나, 아동(6세~8세, 여자) 권장섭취량의 5%~2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홍삼 어린이음료도 마찬가지다. 전 제품에서 홍삼성분이 확인됐으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은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일일섭취량 최소치인 2.4mg의 21%~62% 수준으로 낮았다.

이롬의 ‘캐리달콤사과’ 제품은 나트륨 함량을 허용할 수 있는 오차범위를 벗어나 표시했다. ‘캐리튼튼 홍삼딸기사과’는 부적합한 용어로 무첨가를 강조 표시해 위 두 제품은 표시 개선이 필요했다.

전 제품이 안전성에 해당하는 보존료, 타르색소, 미생물 등의 시험결과에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의 수분 섭취에는 물이 가장 좋다는 것을 인식하고 당류 등이 들어간 음료는 적게 마시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섭취 시 치아건강을 위해 가급적 빨대를 사용해 음료에 치아가 닿지 않게 하고 음료를 마신 직후에 입안을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