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서울시는 3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 우선협상 대상 은행에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2금고는 그동안 서울시 금고운영을 독점했던 우리은행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104년간 이어진 우리은행의 서울시금고 독점 운영이 막을 내렸다.

이날 결과에 따라 1금고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일반·특별회계예산(2018년도 서울시 예산 기준 약 31조8141억원) 관리를 담당한다. 2금고로 선정된 우리은행은 각종 기금(약 2조2529억원)을 운용한다.

서울시의 예산은 총 34조원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중 서울시와 최종 약정을 체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서울시금고를 관리하게 된다.

올해 서울시 금고 선정에는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모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입찰은 서울시가 처음으로 두 개의 시 금고를 운영하기로 지난 3월 발표하면서다. 지난 104년간 서울시는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한 곳의 은행을 지정하는 단수 금고제를 운영해왔다.

시중은행이 서울시금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연 32조원(1금고)에 달하는 자금 관리를 통한 출납 업무로 수수료 등의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또한 서울시 공무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영업해 고객 확보 효과도 부수적으로 누릴 수 있다. ‘최대 지자체 금고지기’라는 명예도 있다.

이날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대출·예금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와 시 협력사업 등 5개 분야 18개 세부 항목으로 은행을 평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금고 은행을 선정하는 기준에서 ‘수납시스템의 안정성과 출연금’에 가장 높은 배점을 줬다. 1금고 운영을 신청한 신한은행은 3000억원의 출연금을 서울시에 제안한 반면 우리은행은 약 1000억원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