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국내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의 ‘20 by 20’은 2020년까지 여성 20만명의 건강과 웰빙(Well-Being), 경제적 역량 강화로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약속이다. 아모레는 여성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으로서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곧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기업이다.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여성, 그중에서도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여성들을 위해 최소 연간 70억원을 지원하며 그동안 5만여명에 이르는 여성들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

아모레는 1982년 취약계층 여성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하고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핑크리본 캠페인’ 등의 여성 건강증진 활동과 ‘희망가게’, ‘뷰티풀 라이프’ 등 경제 자립 활동을 10여년간 이어오며 여성 삶의 질 향상에 힘써왔다. 아모레 사회공헌 활동의 도움을 받은 여성은 지난해 기준 약 14만명이다. 아모레의 사회공헌활동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모레 사업장이 있는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경력단절·취약계층 여성, 경제적 역량 강화 중점

아모레가 가장 먼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시작한 사업은 지난 2004년 시작한 ‘희망가게’다. 이 사업은 한부모 여성의 자립을 위한 창업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희망가게는 2004년 시작 이후 지난해 기준 334개 곳에서 문을 열었고 지난 14년간 집행한 금액은 121억원이다. 이 사업은 음식, 미용, 서비스, 도소매 제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모자가정이 생활안정을 이루도록 힘쓰는 희망가게는 2004년 1호점 개점 이후 2011년 100호점, 2013년 200호점을 거쳐 현재 300곳을 훌쩍 넘겼다.

▲ 아모레퍼시픽의 한부모 여성 대출 프로그램 '희망가게'의 2018년도 1차 창업주 공개모집 포스터. 출처= 아모레퍼시픽

아모레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희망가게 창업 대상자들에게 최대 4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상환금리 연 1%로 제공하고 있다. 상환 기간은 8년이며, 상환금과 이자는 또 다른 여성가장을 위한 창업 지원금으로 적립된다. 희망가게 창업주의 대출금 상환율은 85%에 이르고, 희망가게로 자립에 성공한 가족 구성원은 자녀를 포함해 843명이다.

희망가게 324호점 이미주 창업주는 “분식집 창업 전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하다 우연히 희망가게 포스터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여성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기부를 늘리고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한부모 여성들을 돕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아모레는 ‘뷰티풀 라이프’ 사업을 2016년 시작했다. 이는 다문화 여성·북한 이탈 여성·미혼모·노인·시설 퇴소 청소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술 교육과 멘토링 등을 통해 취업 기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모레는 지난 2년간 25억2000만원을 투자했으며 1427명의 취약계층 여성이 뷰티풀 라이프 사업에 참여했다.

뷰티풀라이프에 참여한 A씨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면서 “내가 실패자가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는 1982년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지난 36년간 ‘공간문화개선사업’을 통해 전국 총 175개의 여성 시설과 비영리 여성 단체의 공간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변화시켰다.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창고처럼 사용하던 상담실과 낡고 악취가 나는 화장실 등을 돌봄과 치유의 공간으로 변화시켜 여성들에게 안정감과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개선했다.

이 재단은 지난 2016년 공간문화개선사업과 연계한 ‘정리수납 컨설팅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정리수납 컨설턴트 과정을 수료한 경력 단절 여성들을 정리수납 전문가로 육성해 그들이 공간문화개선사업 시설의 정리수납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경력 단절 여성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여성이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취약계층뿐 아니라 모든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한부모 여성의 창업 대출 프로그램 '희망가게'에 참여한 이미주 창업자. 출처= 아모레퍼시픽

 

국내 첫 ‘유방건강재단’ 설립

아모레는 지난 2000년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국내 최초로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발병률 1위(갑상선암 제외)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유방건강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황이다. 여성들에게 유방건강의 중요성을 알림과 동시에 유방자가검진으로 유방암 조기 발견·치료를 장려하고 있다.

이 재단은 ▲대국민 유방건강 강좌 ▲저소득층 여성을 위한 유방암 수술치료비 지원 ▲학술연구비 지원 ▲유방암 환우회·다문화여성 포함 소외계층의 유방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 등 유방건강과 관련한 전방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모레는 한국유방건강재단과 함께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전국 5개 지역에서 ‘핑크런’ 러닝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유방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다. 대회 참가비 1만원은 전액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되며 유방암 환자 수술비 지원과 검진 지원에 사용된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9만9000명이 참가했으며 총 32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했다.

또 유방암 조기발견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방자가검진 방법을 알려주는 찾아가는 ‘유방건강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에서 970여회에 걸쳐 24만명이 넘는 일반인이 유방자가검진과 생활 속 유방건강 강좌를 수강했다.

▲ 아모레퍼시픽이 유성 유방암 조치발견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핑크런' 러닝 축제를 열고 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아모레는 암 예방에도 힘쓰고 있지만 지난 2008년부터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통해 항암 치료로 갑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힘들어하는 여성 암 환자들을 돕고 있다.

여성 암 환자는 일반 여성보다 체형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2배 높고 탈모는 3배, 피부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는 2배 더 높다고 한다.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시작되면 피부가 갈라지기도 하고 손발톱이 검게 착색되고 머리카락도 빠진다. 이 캠페인은 더 예뻐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발병 이전 그들이 누리던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유방암 전문의인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원장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에 참여했던 환자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약 17% 줄었고, 암에 대한 회피 대응 정도도 12% 감소하는 등 긍정의 심리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중국, 홍콩,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에서 아모레의 여성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14만5405명이며 총 80억4893만원이 사용됐다.

한국사회적 기업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저성장·저고용 등의 고용구조 변화와 저출산·고령화시대 서비스·일자리 수요 증가의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착한 소비·따뜻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의 육성과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의 육성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인건비와 전문인력, 사업개발비, 사회보험(4대보험), 경영컨설팅, 판로개척, 세제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만큼 사회적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