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트댄스>의 가장 인기있는 제품인 뉴스 앱 ‘터우티아오’(Toutiao, 今日头条)       출처= CNN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 관리들은 소셜 미디어 회사를 불편하게 생각한다.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에서 뭔가 못마땅 한일이 생기면 그들은 그 회사의 CEO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처벌 조치를 내린다. 그것도 아주 신속하게.

인공지능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Ltd)는 중국과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모기업이다. 이 회사도 최근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충돌한 후 이 같은 교훈을 알게 됐다.

CNN은 지난 4월에 200억 달러가 넘는 처벌이 스타트업들에게 부과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 달, 애플과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서 <바이트댄스>의 가장 인기있는 제품인 뉴스 앱 ‘터우티아오’(今日头条, Toutiao)를 삭제시켰다. 이 외에 다른 회사의 비슷한 앱 3개도 단속됐다.

그 다음날 당국은 <바이트댄스>에게 사람들이 종종 농담이나, 비디오, GIF를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네이한 두안지’(內涵段子, Neihan Duanzi)라는 앱 서비스를 종료하라고 명령했다. 이틀 후 <바이트댄스>의 최고 경영자는 공개 사과를 발표하고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바이트댄스>의 CEO이자 설립자인 장 이밍(張一鳴)은 자신의 공식 위챗(WeChat) 계정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우리는 잘못된 길을 걷었고, 일부 콘텐츠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가 받은 처벌은 전적으로 제 개인의 책임입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뉴스와 소셜 미디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얼마나 엄중하게 규제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미국의 플랫폼은 중국 내에서는 접근이 차단되어 있다.

장 이밍 CEO는 콘텐츠를 검열하는 직원을 6000명에서 1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뉴스 앱 ‘터우티아오’는 앱 스토어에서 3주 동안 게시가 금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 라인’을 의미하는 ‘터우티아오’는 인공 지능을 사용해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뉴스를 공급한다. ‘터우티아오’ 투자자들에 따르면,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 앱은 하루 1억 2천만 명 이상의 활동적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 중국 당국은 <바이트댄스>에게 농담이나, 비디오, GIF를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네이한 두안지’(內涵段子, Neihan Duanzi)라는 앱 서비스를 영구 종료하라고 명령했다.      출처= Neihan Duanzi

<바이트댄스>의 비디오 및 사진 공유 플랫폼과 라이브 스트리밍 앱도, 시사적인 콘텐츠와 걸쭉한 농담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네이한 두안지’에서 사용자들은 종종 가공하지 않은 원색적 콘텐츠(crude contents)를 공유했다. 규제 당국은 이 게시물들이 저속하고 ‘부적절한 여론’을 표시한 죄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라디오 및 텔레비전 관리국은 ‘네이한 두안지’의 영구 폐쇄를 명령하고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이번 조치를 교훈 삼아 비슷한 비디오 콘텐츠를 제거하라"고 권고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해 말부터 <바이트댄스>에게, ‘터우티아오’의 인기 있는 섹션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음란물과 저속한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요청하면서, ‘당국의 취향에 맞지 않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터우티아오’와 다른 유사 플랫폼들에게 사용자 계정을 규제하고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를 홍보’하라고 명령했다.

중국의 여러 대형 기술 스타트업들과는 달리, <바이트댄스>는,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같은 중국의 3대 인터넷 거인들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는 회사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비디오 플랫폼 <플립파그램>(Flipagram)을 인수했고, 영어 뉴스앱 <탑버즈>(TopBuzz)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