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위염은 위장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소화기 계통 질환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주 앓는 병으로 꼽힌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년부터 5년간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진료인원은 약 1036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국민 515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국민 5명 중 1명 꼴로 소화기계통의 질환으로 경험했다는 뜻이 된다.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에는 소화계통의 질환으로 흔히 알고 있는 위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보통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며 증상은 다종다양하다.

위에 생기는 염증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급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에 처음 감염되거나 다른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되었을 때 생긴다. 또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 알코올 복용, 심한 화상이나 외상, 수술 등의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급성 위염이 생기면  복통과 소화불량, 구토, 트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다른 질환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기존 질병을 치료하면서 적절한 약제를 처방해 치료한다. 원인 물질이 있다면 이를 끊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만성 위염은 급성 위염과 달리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지속해서 작용해 증상이 나타나는 염증이다. 원인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약물, 흡연, 반복적인 알코올 섭취,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담즙이 역류하는 경우 등이 있다.  심한 스트레스도 위염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 내과 심기남 교수는 이에 대해 “위염이 만성화하면 증상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지만, 위장 점막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서 심한 염증이 있어도 직접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보통 소화불량, 복부의 불편함과 팽만감, 명치 부위 통증,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증상이 다양해 환자가 위염을 알기 쉽지 않은 만큼  평소 위 건강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성 위염이 위암 발생 위험률 높여... 정기 위내시경 검사해야

위염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특별한 증상 없이 내시경 검사로 우연히 만성 위염을 발견했다면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환자가 특정 증상을 호소했다면, 증상에 대한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 증상이 없다고 무조건 내버려 두는 것은 병을 키우는 꼴이 된다.

위축성 위염은 만성 염증으로 위장 점막이 얇아져 생긴다. 화생성 위염은 위장 점막이 염증으로 장 점막처럼 변해 위암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심기남 교수는 “많은 위염 환자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거나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 정도만 느껴 방치한다”면서 “위장 점막 손상이 반복되면 예전 상태로 되돌기 어려운 데다 일부 만성 위염은 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1~2년 주기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염의 정도를 살피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식습관은 필수, 원인 인자가 있다면 반드시 교정해야

급성 위염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을 때는 위가 휴식할 수 있도록 금식하거나 소식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위산 분비 억제제나 위장 점막 보호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만성 위염은 원인 인자가 명확하지 않지만, 위염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식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 섭취를 늘리고, 구운 고기보다는 삶은 고기, 신선한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소금에 오래 절인 음식, 불에 탄 생선이나 고기, 오래된 음식은 위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만성 위염 환자는 피하는 게 좋다.

만성 위염은 무엇보다 장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위염의 원인균으로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는 것은 환자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어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한다. 다음은 이대의료원이 제안하는 위염예바과 극복을 위한 수칙이다. 

 위염 예방과 극복을 위한 수칙

-만 40세 이상 1~2년 주기로 위내경 검사

-흠연, 음주, 진통 소염제 남용 교정은 필수

-카페인 음료, 술, 매운 음식, 산도가 높은 음식 등 위염 증상 악화시키는 음식 피하기

-채소와 과일 섭취는 늘리고, 짠 음식과 탄 음식 섭취 피하기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으로 위장에 부담을 주는 스트레스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