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학군(學群)의 관점에서 형성된 교육의 터를 기준으로 알아보았다. 물론 이외에도 교육에 좋은 터는 많다. 그러나 도시풍수라는 개념을 보다 쉽게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학군이라는 틀에서 필자가 만든 도시풍수의 천인지(天人地) 개념을 풀어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곳에서 해당 지역을 상징하는 데에는 지역의 이름도 그 기능을 수행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역술에서 ‘성명학(姓名學)’이라 부르는 영역인데 풍수와 성명학은 서로 상관관계가 많다. 지난 칼럼에서도 소개한 바 있으며 이렇게 지역의 특성이 이름에 담긴 경우가 많다. 그 속엔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도 들어 있다. 때문에 앞으로도 풍수의 이야기지만 이름의 이야기도 함께 설명할 수 있음을 밝힌다.

지금까지는 과거 풍수이론에서 말하는 명당(明堂)이라는 자리가 지금의 현실에 과연 잘 들어맞는가라는 주제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았다. 좋은 풍수 명당이 분명 존재하지만, 자연을 중심으로 한 이 풍수이론이 현재 도시화에 딱 맞는 이론으로 증명되긴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보다 현실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싶었다.

과거 조선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풍수이론으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된 지역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이것은 고전풍수 즉 산(山)을 중심으로 한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이론이며, 이는 인간이 땅을 밟고 있는 기반에서 풍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산업화 시대를 지나오면서 다수의 명당자리가 변형, 훼손, 개발되어버렸으며, 지금은 아파트와 같은 고층주거건물과 그 외 고층건물 등도 많아져 이제 이러한 이론은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예를 들어 기존의 풍수이론으로 설명해 아주 좋은 명당의 터에 아파트 한 동을 지어 올려 수험생이 입주해 있다면 모두 공부를 잘하고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인가? 그 터에 태어난 아이들은 기운을 잘 받아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인가? 1층은 땅의 기운을 받았으니 훌륭한 인재가 되고, 땅을 밟지 않은 층은 기운을 받지 못해 공부 잘하는 훌륭한 인재가 되지 못한단 말인가? 모두 언뜻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다.

그러한 점 때문에 필자가 주장하는 천인지(天人地) 이론이 현 시대에 맞는 풍수이론의 개념이라 생각한다. 어떤 시기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기운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고전이론을 포함한 풍수이론으로 보다 세밀하게 해당 지역의 풍수를 진단하고 감정할 수 있으며, 그것이 현시대에 맞는 풍수가로서 연구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대치동이나 상계동, 목동, 신림동, 노량진 외에도 분명 좋은 터는 많다. 서울이 아닌 위성도시나 광역시에도 있으며 심지어 시골에도 교육 터로 좋은 기운을 지닌 곳은 있다. 예로 필자가 1년 전 강원도 옥계에 방문했을 때 해당 지역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마을 도서관이 그러했다. 안정되어 보이는 평지에 앞으로 바다를 두고 바다의 바람을 직접 막아주는 소나무가 많고, 그 뒤로 단층의 도서관이 위치하며 뒤로는 마을의 주거지역이 있고 산으로 이어지는 기운이었다. 글도 잘 쓰일 것 같은 이 터는 지금도 명당자리로 필자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찾아보면 이런 곳이 많지만 물리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 한계가 있으니, 당장은 위 다섯 곳 학군이 좋은 지역 내에서 주거지역이라는 주제로, 좀 더 세밀하게 부자가 될 수 있는 터나 좋은 기운을 받는 장소 관공서 주변의 기운 등을 앞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칼럼 특성상 2000자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한계도 있기에, 다음 칼럼에서는 해당 지역에 대한 정밀한 풍수 이야기들을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