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연합(EU)과 5개 동맹국들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을 6월 1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과는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고, 향후 30일 이내에 세부 사항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또 EU,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면제는 한 달 연장 할 예정이며, 계속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 대표부 대표에게 4월 말까지 임시 면제의 영구화에 대해 각 국가들과 협상 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EU와 5개 동맹국에 대한 면제는 5월 1일 만료 예정이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수량에 대한 쿼터를 받아들이도록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3월 백악관은 한국이 2015~2017년 평균 대미 수출액 383만톤의 70% 수준인 268만톤의 쿼터 할당을 수용하자 한국을 관세 영구 면제국으로 지정했다.

올 들어 연 이어 발표되는 트럼프의 보호 무역 정책은 상대국의 보복을 촉발해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키고 수 년 만에 모처럼 회복된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까 우려되고 있다. 유럽 연합은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 오토바이와 켄터키 버번(Kentucky Bourbon) 같은 상징적인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철강 관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도 꼬이게 만들었다. 협상은 합의 없이 계속 맴돌고 있지만, 트럼프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관세 면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연기 결정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세계 2대 경제국 간의 무역 분쟁을 막기 위한 협상을 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