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자동차보험업계의 시장 점유율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향후 보험사들의 대 고객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반인들은 대개 어떤 보험이든지 큰 보험사에 가입하면 보험의 안정성도 뛰어나고 더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험을 가입한다. 이런 인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다.

보험의 보장은 보험회사의 크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가입한 보험의 설계 내용에 따라 보장을 하기 때문에 큰 회사의 의미가 없다. 다만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은 보험사인 경우에는 제때 사고 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 우려는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1년 만기 보험이므로 보험사의 외형이 크기 때문에 보험의 보장성이 더 확실하거나 안정성이 확실하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국내의 인가받은 자동차 보험사들의 RBC(지급여력비율)은 모두 100%를 넘기 때문에 외형을 기준으로 보장성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보험사의 외형도 중요하지만 매년 새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의 포트폴리오를 충실하게 하여 만약의 경우 가해자의 입장이 되었을 경우 피해자와 자기 자신을 잘 보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기본보험 구조를 잘 설정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보장성을 높이고 보험료를 절감하는 방안은 가입자의 환경과 부수 목적에 따라 특약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요즈음은 많은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설계사를 통한 대면방식보다 인터넷을 통해 보험사별로 보험료를 비교 견적한 후 보험을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료 수준이 예년보다 많이 저렴해진 보험료를 납부한다. 특히 젊은 연령대일수록 직접 다이렉트 보험을 가입하는 비율이 높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경우에는 기본 보험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사고 발생시 상대방에 대한 신체적, 물질적 보상을 적절한 수준까지 완벽하게 보상하고 자기 자신의 피해도 적절한 수준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여러 보험사에서 비교 견적을 받은 K씨의 자동차보험 가입 사례를 통해 각 보험사의 기본보험(의무보험)에 의한 보험료 차이와 할인 특약을 이용한 보험료 절감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례) K씨는 30대 직장인으로 출퇴근용 및 가정용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고자 한다. 보유 차량은 2015년식 YF쏘나타 2.0(하이브리드) 중형, 오토매틱이고, 잔존 차량가격은 1810만원으로 추산된다. 추가부속은 블랙박스(30만원)이 첨부되어있다. 특별약관으로는 1인한정-30세 이상을 적용했다. 에어백 2개, ABS브레이크, 도난방지 장치가 추가되어 있다. 특별할증율 0%, 법규위반율 0%, 물적할증 200만원을 설정했다.

K씨의 자동차보험은 기본보험료만 비교 대상 자료로 설정하고 기타 특약은 없다. 기본보험의 세부 보장항목은 대인1-의무, 대인2-무한보상, 대물-2억, 자손 최고 5천-최저 1.5천, 무보험차-2억, 자차-최소20/최대50, 긴급출동은 기본형으로 설계했다.

총보험료 크기에 따른 주요 보험사의 기본보험료 차이를 살펴보면 KB손보가 114만3050원으로 6대 보험사 중 가장 높은 보험료가 제시됐다. 다음은 삼성화재로 109만 6610원, 현대해상 108만4860원, DB손보 105만6920원, 롯데손보 93만3380원이 제시됐고 한화손보는 93만0520원으로 가장 저렴한 보험료가 제시했다.

총보험료 기준으로는 KB손보의 총보험료가 6위인 한화손보에 비해 21만2530원이나 더 비싸다. 세부항목 중 '대인2' 항목은 의무가입 한도는 아니지만 2억 수준이면 최상 수준은 안 되도 적정수준에 해당한다. 이 부문에서 KB손보와 한화손보의 보험료 차이는 6만5000이다. 세부항목 중 가장 저렴한 롯데손보와의 차이는 9만7400이나 된다.

다음으로 큰 차이가 나는 세목은 '대물' 항목으로 역시 KB손보가 41만7460원으로 가장 비싸고 한화손보가 33만464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보험료 차이는 8만2820원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4대 보험사의 자동차 원수보험료 시장점유율은80%를 넘는다. 이처럼 메이저 보험사 간에도 보험료 차이가 크고, 중형 보험사와 비교해도 외형이 큰 보험사라고 해서 보험료가 싸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 보험의 보험료 차이가 21만원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할인 특약에 의해 보험료 절감 방안을 활용한다면 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기본 보험에서 확인된 보험료 차이 만으로도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비교 견적을 통해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사를 택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KB손보 마케팅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대비 2017년 말에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실적이긴 하나 2016년 적자 규모를 200억 이상 줄여서 경영이 개선된 상황이며 지난 해에 CM채널을 통한 다이렉트 상품 홍보를 위한 사업비 증가와 성과급 지급에 따른 비용의 증가로 어려움이 있었다” 며 “올해는 MS(마켓셰어)확대와 우량고객 유치를 통해 원수보험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비가격요소인 고객만족도와 서비스향상을 통해 시장의 포지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할인 특약 이용 시 최고 절감 비율 66.6%

자동차보험의 기본보험료는 보험사 선택에 따라 보험료의 크기가 결정된다면 전체 보험료의 크기는 얼마나 세밀하게 알아보고 할인 특약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보험료 절감 금액이 결정된다.

할인 특약이 적용되는 항목은 모든 보험사가 동일하지 않다. 어떤 항목은 한 보험사만 운영사는 항목도 있을 정도로 차별성이 있다.

이처럼 가입자의 환경에 따라 할인 특약을 이용할 경우 보험사에 따라 추가 할인율을 합하면 특약에 의한 할인율만 60%를 넘는 보험사도 있으므로 특약 할인 내용을 정확하게 비교 점검한 후 추가 할인율이 높은 보험사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현재 주요 보험사가 운영하고 있는 할인 특약 항목을 소개한다.

♦블랙박스 장착 특약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경위 확인과 경과 파악에 사용되는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보험사별로 1~7.8%의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단 스마트폰 블랙박스 어플을 이용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요일제 운행 특약

특정 요일을 지정하고 해당 요일에 자동차 운행을 중지하면 보험료를 최대 8.7%까지 할인해 준다. 이 특약은 마일리지 보험과 중복할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자녀 할인 특약

이 항목은 동승하는 자녀들의 나이가 6~7세 미만인 경우 운전하는 부모님들이 안전운전하는 확률이 높고 사고율이 낮아 보험료를 적용한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한 경우에도 이 특약을 가입하면 할인이 가능하다. 기명피보험자 1인한정 또는 부부한정으로 개인용 자동차 보험기간 시작일 기준 태아인 상태에서도 가입 가능하고,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할인 폭이 크며 보험사에 따라 3~15%까지 할인율이 다르므로 정확하게 확인해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

♦서민 우대 특약

기초생활수급자, 만 30세 이상으로 연소득 4000만원 이하자(배우자 합산), 만 20세 미만으로 부양 자녀가 있는 사람이 5년식 이상의 배기량 1600cc 이하의 승용차 또는 1.5톤 이하의 화물차 소유자가 해당된다. 3~8% 할인된다.

♦주행거리 할인 특약

보험 가입 전에 자동차의 마일 게이지에 의해 현재 주행거리를 확인한 후 1년 후 마일 게이지를 확인하여 1년간 주행거리를 측정해서 기준 이하의 거리를 주행한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특약이다. 연간 3000km, 5000km, 7000km, 1만km, 1.2만km 이하 으로 구분해서 할인율을 적용한다. 무조건 긴 기간만 선택하지 말고 보험사별로 같은 거리라도 할인율이 다르고 개인별 차량 운행 정도가 다르므로 평소의 차량 운행 정도를 감안해서 유리한 거리 기준을 확인해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42%까지 주행거리에 따라 다르게 할인한다.

♦안전운전(UBI. Usage Based Insurance) 특약

DB손보와 현대해상이 운영하는 특약으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과 연동해 나만의 운전습관을 체크 후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별약관이다. 운전자가 미리 제시한 운전습관에 따라 안전운전 기준 충족 시 보험료를 7~10% 할인한다. UBI 특약은 SK텔레콤의 네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티맵(T map)을 켜고 500km 이상 주행해 안전운전점수가 61점 이상 돼야 할인 가능하다.

♦다이렉트 보험 가입 할인

보험사나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보험을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으로 전체 보험료의 15.4~18.8%를 할인한다. 참고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는 금감원 ‘파인’에 접속해서 ‘온라인보험 슈퍼마켓’에 들어가면 보험료를 비교한 후 즉석에서 온라인 보험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보험 비교 사이트가 많이 있으므로 비교 후 가입하면 보장항목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비용도 절약하면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특약

자동차보험 가입 직전 3개월 간의 대중교통비가 12만 원 이상이면 최대 8%를 할인하고 6만원 이상이면 5%까지 할인 가능하다. 가입 시에 교통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직전 3개월 누적 교통 요금을 계산하여 할인율이 책정된다.

♦3년간 무사고 할인

3년 이상 무사고 조건에 해당되면 자동차보험료 계산 시 자동으로 할인된 보험료를 적용한다. 회사마다 적용율이 다르며 4.7~13.9%까지 할인 가능하다.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 사고 감축용 장착물 할인

차선이탈 경고장치,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 GPS, 내비게이션, 에어백, 자동변속기, 비상제동장치 등을 장착한 차량은 2~5.8%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빠짐없이 등록할 필요가 있다.

♦연령 특약

보험개발원의 연령대별 사고율 조사에 의해 40대가 78.8%로 가장 낮은 사고율을 보여 이 연령대 보험가입자의 보험료율 차등화해 5.8% 낮은 보험료를 받는 특약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48세에서 만 65세 고객의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