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

얼마전 국민 청원에 처음 접속해보았습니다.

바로 발달 장애 돌봄 국가책임제 도입 청원였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을 보호자에게만 맡기지 말고 국가가 좀 더 나서자는 취지입니다.

장애의 아픔은 다 크겠지만, 정신지체 경우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달장애란 흔히 자페라고 하는 것으로,신체는 정상적으로 크나,

인지 능력은 2세부터 10세 이하인 부조화 상태를 말합니다.

4월20일이 장애인의 날였는데,

그즈음 자폐아를 둔 아버지의 고백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둘째로 태어난 아들이 일정 시점이 되어도 엄마소리 못하고,

눈을 못 맞추고 해서 병원을 찾았다가 자폐 선언 받았을 때의

그 청천벽력의 순간,그 후 한동안 그걸 부정하며 온갖 데를 다니며

나아지게 하려 애썼던 순간.그와중에 실망,포기,지독했던 가정 불화등의

과정을 담담하게 얘기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얘기하며 울먹였습니다.

그건 큰 딸 얘기였는데,졸지에 모든 관심이 아들에게로 가니

거의 혼자서 성장하게 된 거죠. 딸이 18살 때, 엄마마저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백치처럼되어 쓰러졌던 그 순간이 가장 아프게 생각된다 했습니다.

딸이 이제 잘 커서 동생 뒷바라지를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의대 졸업반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아들도 이제 20살의 청년이 되었는데

특수고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지능은 3세 수준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합니다.

가정도 어두운 동굴같은 시기를 지나고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다 합니다.

자기가 떠나면 이 애를 누가 돌볼 것인가 고민하며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며 말을 마쳤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넌버벌 코미디 그룹 옹알스가 있습니다.

그들이 해외 진출 11주년을 기념한 공연을 중증장애우들 재활병원에서 가집니다.

왜 하필 거기서?

11년전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그들이 자신들의 공연을 보고,웃는 것을 보며,

이공연을 외국인들에게 하면 통하겠다는 영감을 얻고,

외국으로 진출하게 되었답니다.

가상한 젊음이들의 보은 공연이 되겠지요.

 

자폐 청년의 누나 마음도,

옹알스 청년들의 마음도 5월의 햇살처럼 환하기만 합니다.

이들의 밝은 마음들이 자폐아들에게도 전해져, 그들도 환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