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올해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최근 수년간 오른 양파와 마늘 가격이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 통계청의 ‘2018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8351ha로 전년(2만4864ha) 보다 14% 증가했다. 양파 재배면적은 2만6418ha로 전년(1만9538ha) 보다 35.2% 늘었고, 1975년 이후 가장 넓은 수준이다.

▲ 연도별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과 가격 추이. 출처= 통계청

통계청은 마늘과 양파의 재배면적이 늘어난 원인을 지난해까지 이어진 양파가격 상승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떨어지고 있는 마늘과 양파 가격도 늘어난 재배면적과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늘 1kg의 연평균 도매가격은 2014년 3062원이었다. 2015년 4336원, 2016년 6011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마늘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8월 기준 10kg에 6만200원인 마늘 도매가격은 이달까지 꾸준히 떨어져 현재 5만7510원이다.

▲ 마늘 10kg 도매가격 월별 추이.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양파 가격도 마찬가지다. 양파 1kg 연평균 도매가격은 2014년 589원이다. 2015년에는 전년보다 약 80% 상승하며 1060원을 기록한 후 2016년, 2017년 모두 꾸준히 가격이 올랐다. 20kg 기준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해 10월 5만8600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 5만7510원까지 떨어졌다.

▲ 양파 20kg 도매가격 월별 추이.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주도에서 양파 농가를 운영하는 황재병(56세, 남)씨는 "마늘과 양파 가격이 높다보니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다보니 공급 물량이 많아져 올해는 가격이 소폭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산 마늘과 양파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작구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김씨(42세, 여)씨는 "요즘 양파나 마늘 가격이 내려갔다고 하지만 통상 수입산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피자가격과는 관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자에 들어가는 양파 분말이나 마늘빵, 피자집의 갈릭크림에 사용되는 마늘과 양파는 주로 수입산으로 국내 가격이 떨어진다해도 함께 가격이 내려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