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스 비 톨드’(TOOTH BE TOLD)라는 콜게이트社의 앱이 당신의 치솔질을 모니터하고 치솔이 닿지 않은 부분을 알려준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기술 제품광들은 멋진 새로운 가젯(gadget)이 나오면 (사고 싶어) 군침이 돈다고 농담하지만, 실제로 침을 흘리게 만드는 가젯은 흔치 않다.

애플닷컴(apple.com)에서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콜게이트 스마트 전동 치솔 E1’(Colgate Smart Electronic Toothbrush E1)은, 아이폰에 연결돼 이를 닦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이것 저것 설명해 주는 치솔이다.

이 치솔은 블루투스로 콜게이트 연결 앱과 동기화된다. 어떤 손으로 치솔질을 하고 있는지 표시만 해 주면, 앱이 ‘스마트 치솔질 분석기’(smart brushing analyzer)를 사용하도록 당신을 초대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앱이 당신의 입술을 지도로 만들고 치솔질한 시간과 치솔이 닿지 않은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다.

‘콜게이트 E1’의 진동 칫솔모는 대부분의 기존 전동 칫솔보다 편안했지만, 처음 실행할 때 꾸지람을 들을 수도 있다. 치솔질을 권장 최소 시간인 2분도 채 안되는 79초 만에 끝냈다거나 5개의 치아를 완전히 건너 뛰었다고 잔소리할 수도 있다. 몇 번 사용해 본 후에도, 이 뻔뻔한 앱 코치는 입안 구석 구석 치아의 양면을 빠트리지 말고 닦으라고 끈질기게 설명한다.

이 코치는 또 치아의 그림을 보여 주며, 치솔이 가는 모든 부분을 추적해 당신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알려준다. 그러나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양치질하는 동안 도대체 전화기를 어디다 두어야 하느냐 였다. 앱이 보여주는 그림을 정확히 보고 싶기는 하지만 전화기 화면에 침을 흘리거나 잘못 건드려 변기통에 빠트릴 위험도 있으니까.

▲  <오랄 비>(Oral-B)의 ‘오랄비 프로’ 시리즈에도 불루투스로 작동하며 양치질을 너무 거칠게 하는지 경고해 주는 모델이 나와 있다.      출처= Wirecutter

‘콜게이트 E1’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입안에 사물 인터넷(IOT)을 가져 오려는 이른 바 ‘디지털 칫솔’ 개발 물결의 일부다.

‘콜게이트 E1’은 에플닷컴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앱은 애플 전화기(iOS)에서만 작동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양치질 모드가 가능한 <필립스 소니케어>(Philips Sonicare)의 첨단 스마트 치솔 ‘다이어몬드클린 스마트’(DiamondClean Smart)가 나와 있다. 필립스닷컴 (philips.com)에서 230달러부터 판매된다. <오랄 비>(Oral-B)의 ‘오랄비 프로’ 시리즈에도 불루투스로 작동하며 양치질을 너무 거칠게 하는지 경고해 주는 모델이 나와 있다. 오랄비닷컴(oralb.com)에서 80달러부터 판매된다. 어린이용 치솔 ‘플레이브러시’(Playbrush)도 있다. 양치질을 잘 하면 앱 게임을 통해 점수도 딸 수 있다. 플레이브러시닷컴(playbrush.com)에서 3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콜게이트 연결 앱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금을 찾는 해적 게임도 있고, (원하기만 한다면) 치과의사와 당신의 양치질 일지를 공유할 수도 있다.

제이콥스 박사라는 한 고객이 준 희소식을 소개한다.

“나는 요즘 양치질을 매우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E1의 사용이 숙달돼서) 양치질을 다 마치고도 전화기를 닦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