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이번주(4월30일~5월4일) 금융시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에 따라 시장 민감도가 잔존하는가운데 5월1~2일(현지시각)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달러가치도 동반 상승(환율 상승)하고 있으나 서서히 안정을 찾아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소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금융시장의 관심은 기업의 실적발표와 주요 경제지표로 쏠리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주요 기업들은 시장의 실적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기업의 실적 호조세가 계속되며 증시의 상승 압력이 예상됐으나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달 들어 미국 주도로 주요 선진국의 금리 상승세가 나타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마의 3%’로 여겨졌던 3%를 넘어섰다. 4년여만에 처음으로 10년물 금리가 3%를 넘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금리 상승 자체보다도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통상 장기(10년물)와 단기(2년물) 금리 격차의 확대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여겨진다.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현재의 50bp(1bp=0.01%) 내외보다 축소된 후 역전된 1995년~2000년, 2005~2007년 중 미국 주식시장은 극심한 상승 국면을 경험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실패를 우려한다면 향후 18개월 이내에 미국은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 추이는 서서히 꺾일 가능성도 높다. 미국의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 10월부터 연준은 자산 매입 규모를 순조롭게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진욱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일드커브(수익률곡선∙평탄화될 경우 경기 침체 신호로 여겨짐)가 역전되는 시점은 빨라야 2019년 하반기에서 2020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현재의 50bp(1bp=0.01%) 내외보다 축소된 후 역전된 1995년~2000년, 2005~2007년 중 미국 주식시장은 극심한 상승 국면을 경험했다. 출처=삼성증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달러 가치도 주춤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와 관련해 민감도가 잔존하면서 원화가 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것이 추세적 강세 기조를 보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원화를 포함한 이머징 통화 역시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방중 일정에 따라 점차 안정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월 FOMC에서 미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월초 FOMC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되고 특이 사항 역시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은

◇ 30일(월) : 미국 3월 핵심 PCE 물가지수, 3월 개인소득, 3월개인지출, 3월 미결주택 판매, 한국 3월 광공업생산, 중국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비제조업 PMI, 독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

◇ 1일(화) : 미국 4월 ISM 제조업지수, 한국 4월 수출, 4월 수입,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2일(수) : 유로존 1분기 GDP, 3월 실업률, 한국 4월 소비자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중국 카이신 제조업 PMI, 일본 4월 닛케이 서비스 PMI

◇ 3일(목) : 미국 4월 ISM 비제조업 지수, 유로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4월 핵심 CPI

◇ 4일(금) : 미국 4월 실업률, 4월 비농업 일자리수, 4월 시간당 평균 임금, 한국 4월 외환보유액, 중국 카이신 서비스 PMI, 유로존 3월 소매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