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078억원, 매출 15조123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0.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은 2009년 분기 이후 최고 성적이다.

TV와 가전이 비상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1178억원, 영업이익 5773억원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호조를 보이며 전반적인 실적상승을 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률은 14.0%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9239억원, 영업이익5531억원을 내며 HE사업본부와 투톱을 이뤘다. 국내시장에서 에어컨, 트윈워시 등 주력제품을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던 점이 주효했다.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지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의 유탄을 맞았으나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라인업 호조로 높은 영업이익을 거두는 것에 성공했다.

휴대폰의 MC사업본부는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매출액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하며 숨 고르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MC사업본부가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진정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V30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LG V30S 씽큐만 상반기에 출시된 상태에서 대형 마케팅이 없었다.

관건은 5월 공개되는 LG G7씽큐다. G 시리즈의 올해 정식 라인업이기 때문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예상된다. LG G7씽큐가 실패하면 MC사업본부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6427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을 냈다.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9% 늘었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늦어졌고, 연구개발을 위한 선행투자로 주춤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시선이 집중된다. LG전자는 TV와 가전에서 대부분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가전 성수기인 2분기에 높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가전은 프리미엄 시장 집중에 나서는 한편, TV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VC사업본부도 자동차 전장사업 시장의 확대에 따라 조심스럽지만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문제는 휴대폰의 MC사업본부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성장에 정체된 가운데 LG G7씽큐의 성적이 MC사업본부의 미래를 결정한다. 원가 경쟁력을 지키는 수준에서 스마트폰을 일종의 장기 플랫폼 생태계로 바꾸려는 LG전자의 전략에 시선이 집중된다. 인공지능 씽큐 중심의 로드맵 성공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