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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서 CEO...이젠 '관찰자'가 된 남자 이야기<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 임정욱 지음, 더난출판 펴냄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4.26  16:14:30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트위터 팔로워 45만, 인터넷에서 에스티마로 잘 알려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쓰고 더난출판이 펴낸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는 표지 분위기부터 독특하다. ‘나는’도 아닌 ‘나는야’라는 표현이 들어간 제목은 차치해도 표지 디자인부터 인상 좋아 보이는 과학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알기 쉬운 과학상식을 설명하는 책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 장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자생활을 마친 저자가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며 보고 느낀 생생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현장이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현장이 오롯이 담겼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정한 비즈니스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 출처=갈무리

이방인의 미국 직장 탐방기를 시작으로 현재의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풍부한 정보가 나열되어 있지만 다가오는 방식이 친근하다. 모든 것을 통달한 거만한 현인이 책을 통해 절대적 진리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겪은 좌충우돌 추억을 쑥스럽게 털어놓으며 술 한 잔 건내는 느낌이다.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의 1장인 ‘사소한 것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말 그대로 체험의 흔적으로 채워져 있다. 처음 라이코스 CEO로 부임했을 당시 현지 직원들과 일했던 일화들이 담담하게 풀어진다. 직원들과 어떻게 친해졌는지, 미국인들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와 관련된 깨알같은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우리 사고방식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미국 비즈니스 업무 환경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으니 글로벌 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로 불릴 만 하다.

국내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했던 저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프리’한 현지 직원들과 어울리며 처음에 얼마나 황당했을지 상상이 된다.

2장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는 이 책의 제목에 왜 ‘관찰자’라는 표현이 들어갔는지 잘 알 수 있다. 1장이 좌충우돌 체험기에 이은 저자의 변화를 보여준다면, 2장은 독자들에게 행간에서 끌어낼 수 있는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천천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사례와 함께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차이를 알 수 있고 뉴욕타임스에 실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기고가 상징하는 의미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저자가 창업국가로서의 이스라엘에 상당히 매료되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3장 ‘더 스마트하게, 더 효율적으로’는 2장에서 나타난 인사이트들이 더 날카롭게 가다듬어 진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패러다임부터 스타트업 규제에 대한 담론까지 묵직한 이야기들이 마치 돌직구처럼 날아온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내공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챕터다.

4장 ‘제2의 실리콘밸리를 찾아서’는 저자의 관찰력을 넘어선 거대 담론까지 사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책 초반 미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달리, 4장에서는 중국 ICT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중국 선전을 찾은 생생한 체험기부터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제2의 실리콘밸리 후보군인 중국을 자세하게 해부한다. 저자는 중국 ICT의 발전에 규제 개혁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며, 국내도 중국처럼 ICT 발전을 위한 다양한 규제 개혁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마지막 챕터에서 묻는 질문, ‘중국은 실리콘밸리를 넘어설 것인가’에 대한 답은 없지만, 저자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단언한다.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는 총 4장으로 만들어진 구성이며, 각각의 작은 챕터로 나눠져 있어 ‘술술’ 읽기가 편하다. 만약 바쁘다면 짬짬이 챕터 별로 나눠서 읽는 것도 좋다. 책 내용도 전반부에는 생생한 체험, 후반부에는 다양한 인용사례에 이은 인사이트로 만들어져 부담이 없다.

부담이 없으면서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얻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마법의 책이다. 다만 학술지가 아니니 큰 상관은 없겠지만 개인의 체험과 인사이트에 대부분을 의지하다보니 명확한 데이터나 근거자료가 부족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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