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0조 5600억원, 영업이익 15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5.8%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58%늘어났다.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유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메모리 시황 호조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신장됐다”고 분석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사업이 서버 수요 강세 등 양호한 시황이 지속된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시스템LSI 판매 확대, 파운드리 사업의 가상화폐 채굴칩 수요 증가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증가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부문서는 플렉시블 OLED 거래선 수요 감소와 LCD 경쟁 심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갤럭시 S9 조기 출시와 갤럭시 S8 등 기존제품의 견조한 판매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CE부문(생활가전)은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중저가 TV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과 생활가전의 수익성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달러 대비 원화의 강세로 인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율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전망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실적 견조세는 유지되지만, 디스플레이 약세 지속, 무선 사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도 2분기에 메모리 수요 견조세는 지속되지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서 스마트폰 부품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OLED는 수익 확보에 중점을 두고 LCD는 원가 절감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E 부문은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 판매가 확대되고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시설투자는 8조 6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7조 2000억원,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플렉시블 OLED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시장 성장 대비를 위한 시설 투자가 급증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 삼성전자 최근4년간 1분기 영업이익 추이. (단위:조원) 출처=삼성전자

 

▲ 삼성전자 최근 3년 실적. 출처=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익 11조5500억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 78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 5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으로 시황 호조세가 이어졌다.

낸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D램은 11라인의 생산 제품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D램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32GB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사업도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시장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64단 V낸드 양산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고성능·고용량 등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의 적기 개발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 LSI 사업은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의 공급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부품의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로는 3단 적층 이미지센서 도입이 확산되고, 모바일 프로세서 공급이 확대되며 IoT, AR, 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별 솔루션이 준비되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모바일용 부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 2분기에도 HPC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의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영업익 4100억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 5400억원, 영업이익 41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1분기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감소했다.

2분기까지도 OLED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고객사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CD 부문은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판매 감소와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됐지만, 대형·UHD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수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LCD의 공급 초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부가 차별화 제품의 적기 개발과 원가 절감 활동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바일 사업 영업익 3조7700억

1분기 IM부문은 매출 28조 4500억원, 영업이익 3조 77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S9와 S9+ 신모델의 전작 대비 빠른 출시와 갤럭시 S8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중저가 구형 모델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로 인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둔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갤럭시 S9·S9+ 뿐만 아니라 전년도 제품 판매를 지속하는 한편, 신규 플래그십 모델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해외 거래선 LTE 투자와 신규 솔루션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2분기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지속적으로 5G 상용화 관련 차세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 영업익 2800억

CE 부문은 매출 9조 7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는 본격적인 신모델 판매와 글로벌 축구 이벤트를 맞아 프로모션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75형 이상 초대형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8K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플렉스워시’세탁기, ‘큐브’ 공기청정기와 시스템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에어컨 판매를 늘리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라면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B2B(기업간거래)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