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아내가 오히려 좋아합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25일 만난 조병호 평택공장 차체2팀 기술수석은 최근 쌍용차에 도입된 주간연속2교대 근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은 1985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해 올해로 34년째 근무 중이다. 그는 최근 요리학원에 등록해 취미를 즐기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근무 형태가 주간 연속2교대로 바꾸면서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2일부터 평택공장에서 주간 연속2교대를 시행하고 있다. 주간 오전7시~오후3시30분까지 근무하는 1근무와 야간 오후3시40분~새벽0시30분까지 업무를 보는 2근무 등 두 형태로 운영된다.

1근무와 2근무의 근무형태 교체 주기는 1주일이다. 근무 형태가 바뀌면서 기존 심야 근무는 없어지게 됐다.

쌍용차가 2교대로 근무형태를 변경하면서 근로자들 또한 주야 2교대로 인해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면서 생산 효율도 향상됐다. 근무 체제가 바뀌면서 1라인과 2라인은 각각 시간당 42대, 7대에서 35.8대, 6.2대로 생산성이 줄었지만, 라인 전체적으로는 생산성 7.6% 향상을 이뤄냈다.

쌍용차는 1989년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근무 형태를 바꿨다. 노사는 지난 2016년부터 40여 차례에 실무 협의를 거쳐, 해고자 추가 복직도 속속 이뤄지면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를 시작했다.

곽상환 쌍용차 차체3팀 팀장은 “렉스턴 스포츠와 G4렉스턴 생산물량 증대로 물량 수요가 넘치면서 공장 자체가 활기를 찾고 있다”면서 “직원들은 근무환경 변화에 낯설어하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밝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제조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송승기 쌍용자동차 생산본부장(상무). 사진=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활기를 되찾은 이유는 또 있다.

쌍용차의 내수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올해 초 출시돼 대박을 터뜨린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수출용)’ 등 세 종류의 차를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은 더욱 활기가 넘쳤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1월 출시 후 2만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리고 있다. 3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3000대를 돌파하며 내수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쌍용차가 월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선 일은 2004년 무쏘 스포츠(3180대)이후 처음이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밀린 주문량이 약 1만대가 넘는다. 지금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하면 3개월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다. G4렉스턴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G4렉스턴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410.3%나 늘었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근로형태 변화와 생산물량 증대가 맞물리면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고객들에게 빠르게 모든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즐거운 마음으로 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