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첨단 ICT 기업인 카카오는 역설적이지만 사람 냄새 가득한 기업이다. 카카오는 모범생에 깐깐하지 않은, 할 건 하면서도 놀 때는 신나게 노는 학생을 닮았다. 카카오는 똑 부러지는 사업역량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내면서 우리 사회 속의 ‘반려기업’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 카카오 사내 라운지에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카카오

딥임팩트? 소셜임팩트!

카카오가 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소셜임팩트로 수렴된다. 소셜임팩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특정 분야는 물론 사회 시스템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뜻한다.

기부의 패러다임을 바꾼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같이가치 with Kakao)’가 핵심이다. 기부, 자원봉사, 마음건강 증진까지 이용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이며 모금 제안부터 진행, 참여까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서비스다. 지난 2007년 12월 오픈 후 16일 기준 무려 192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196억원이 넘는 모금으로 참여했다.

▲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의 성과. 출처=카카오

지난해 9월에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함께 현대인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마음날씨’ 서비스를 시작했다. 심리 치유를 중심에 둔 색다른 서비스다. 마음날씨는 ‘나의 안녕지수’, ‘마음챙김’, ‘힐링사운드’ 등 3개 하위 메뉴로 구성돼 있다. 현대인의 심리상태 변화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나의 안녕지수’, 개인의 심리상태 진단 및 개선을 돕는 ‘마음챙김 명상콘텐츠’와 ‘힐링사운드’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 스토리펀딩은 창작에 필요한 비용을 후원자로부터 조달해 콘텐츠 창작자에게 정당한 가치를 돌려주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저널리즘에서부터 아트·출판·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가 상시 진행된다. 지금까지 40만여명의 후원자가 147억여원을 펀딩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의 철학도 눈길을 끈다. 사용자에게 공동주문을 받아 주문생산하는 플랫폼으로 낭비 없는 생산과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한다. 대량생산과 그에 따른 불필요한 재고 발생 등에 관한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2016년 2월 시작된 이래 약 138만개의 상품을 판매했다. 주문 성공률은 무려 96%다.

‘카카오파머’는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농산물 유통 플랫폼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농업계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2015년도에 제주감귤을 파일럿으로 판매해 지역 농가의 수익 안정화와 농산물 소비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귤소비와는 거리가 멀었던 2030세대의 구매율이 75%에 달했을 만큼 농민들에게 새로운 고객층을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됐다.

IT 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장치도 마련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청소년 인공지능 진로체험 프로그램 ‘꿈에 날개를 달다 with kakao’는 일종의 진로체험 워크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부터는 제주대학교와 산학 협약을 체결한 후 장학금 지원과 함께 ‘공학교육혁신센터사업 카카오트랙’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과의 멘토링 및 현장실습, 트랙 참여 학생 선발 및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카카오는 초등학생 시기부터 디지털 시민의식을 키우기 위해 ‘사이좋은 디지털세상’도 진행하고 있으며 카카오가 후원하는 ‘속마음버스’는 서울시민 힐링 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큰 호평을 받았다. 카카오 임직원들이 조성한 기부 펀드인 ‘다가치펀드’는 제주 지역 저소득가정 지원사업과 국내 저소득가정아동 지원사업, 장애아동 재활치료사업, 소외계층 IT지원사업, 백두대간 및 야생동물 보호사업, 해외 아동교육 지원사업 등 6개 분야를 지원하는 중이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특수성에 따라, 제주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있다.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은 제주 대표 기업인 카카오가 지역 발전과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하는 공익사업이다. 지난 2008년 3월 첫 후원을 진행한 이래 지금까지 총 483건(개인 377건, 단체 106건)의 후원 활동과 누적 후원금 5억3685만원을 기록하며 제주지역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제주 지역 발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제주올레’의 친구 기업으로서 2008년부터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카카오의 사내복지도 반려기업의 롤모델이라 할 만하다. 

▲ 카카오 사내카페에 직원들이 모여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직원, 즉 크루들의 재충전을 위해 매 3년 근속 시마다 한 달의 안식휴가를 부여한다. 이 기간 동안 급여와 함께 휴가비 200만원이 별도 지급되는 꿈의 정책을 펴고 있다. 또 크루의 복리증진과 생활안정을 목적으로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금을 지원하고 있다. 주택구입, 주택임차, 생활안정을 위해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의 2%는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중이다.

사내 카페, 남녀 수면실, 엄마방(모유수유방)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사와 제휴된 전국 콘도미니엄을 이용할 수 있다. 질병이나 사고로 크루 본인이나 직계가족의 통원 치료비, 입원비 등이 발생하면 최고 3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하며 각종 사내 동호회 활동도 지원된다.

전문상담, 명상 공간인 톡테라스도 자랑이다. 카카오의 크루들은 매일 오전 두 차례 15분간의 명상시간을 갖는 한편, 1대 1 고민상담 등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한다.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톡클리닉(헬스키퍼 서비스)은 IT업무 특성상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 많은 크루들의 리프레시를 위해 운영하는 복지서비스다. 국가공인 안마사 자격을 갖춘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 소속의 헬스키퍼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카카오 크루들의 건강한 회사생활을 위해 응급상황, 일반의약품, 상처드레싱, 건강관리(비만, 금연 등)가 가능한 톡의보감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 크루가 사망할 경우 유족에게 사망보험금 2억원을 지급해 남겨진 가족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하는 가족사랑 지원제도도 있다. 유가족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사망보험금 2억원을 일시불로 지급한다.

카카오 직장 어린이집은 ‘역대급’이다. 일부 크루들은 “어린이집 때문에 카카오에 계속 다녀야 한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직장 어린이집이다. 제주도에는 영아반 5학급, 유아반 3학급으로 구성된 ‘스페이스닷키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판교에는 연면적 2800㎡, 정원 300명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 ‘늘예솔’을 운영하고 있다.

▲ 카카오 직장 어린이집 전경. 출처=카카오

반려기업을 키우려면? “카카오를 택하겠다”

카카오는 사람과, 사회와 함께 걷는 반려기업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일반적인 기업들이 ‘베푸는’ 개념으로 사회공헌에 나서지만, 카카오는 자기들이 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어떻게 사회를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한다. 더 고무적인 대목은 ‘함께 고민한다’는 점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회사다운 발상이다.

반려기업의 행보를 걸으며 세밀하고 따뜻한 관심을 공유하는 것도 카카오의 매력이다.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마음날씨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떤 사회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서비스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프로젝트들을 보라.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은 다소 딱딱하고 일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사회공헌을 친근하고 색다르게 풀어내 지역사회와 만나도록 유도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카카오에는 일반적인 ICT 기업과는 다른 따뜻함이 있다. 코딩의 철두철미함과 손을 내밀며 함께 걷자고 말하는 양면성이 공존하는 곳. 반려기업을 키운다면, 같이 걷고 싶다면 카카오를 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