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패하고 좌절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좌절을 딛고 새로 일어서느냐다. 골프를 칠 때, 3~4시간 라운딩하지만 실제로 스윙을 하는 시간은 고작 5분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는 반성의 시간이다. 이렇게 우리가 실제로 어떤 일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실패의 원인을 잘 검토해 또 다른 일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다면 논리적으로 어떤 반응을 예상할 수 있을까?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보통 사람처럼 실망해서 화병에 걸려 비틀거리거나 어디론가 숨어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픽사에서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며, 또 다른 작은 성공들을 꿈을 꾸며 기회를 기다렸다. 드디어 ‘아이팟’이라는 음악재생기에 대한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잘 함으로서 화려하게 다시 애플의 사장으로 부활했다. 그는 분명 실패에 대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반응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빛나는 성과를 올린 이승훈 선수는 의외로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 선수였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쇼트트랙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각종 국제대회에 입상, 쇼트트랙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다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실패를 경험하며 짧은 방황을 한다. 그 이후 절치부심하다 정말 엄청난 결정을 내린다. 지난 2014년 7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환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5000m, 10000m에서 금과 은메달을 따게 된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는 영광을 안았다.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승훈 선수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어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다.

태음인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워낙 신중하고 미리미리 따지고 실리를 중요시하는 성격이다. 문제는 너무 욕심이 지나쳐 큰 그림을 그리다가 실패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마감을 하고 실행해야 하는데, 경우의 수를 미리 너무 따지고 대비하느라 타이밍을 놓친다. 너무 많은 사람의 입맛에 맞게 잘 해보겠다는 욕심이 지나치고, 결국 화합을 이끌어 내지 못해 실행해보지도 못하고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는데,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소음인은 큰일은 못하지만 조그만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너무 근시안적이고 의심이 많아 오픈 마인드로 많은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 너무 작은 이익에만 집착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해 크게 발전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혼자서 하는 작은 자영업이나 구멍가게는 수완을 발휘해 잘 경영할 수 있다. 큰일을 하려면 소소한 일은 무시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소양인은 머리 회전이 빨라 너무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단기적으로는 성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깊이 따지지 못하고 너무 빨리 실행에 옮기거나,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포기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귀가 얇아 다른 사람에게 속기 쉽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태음인과 같은 참모를 잘 두어야 한다.

인생에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 바로 ‘실패’에 대한 경험이다. 그런데 바로 이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성공을 이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