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ring Blossoms over the Blue River, 116.8×91㎝ Oil on Canvas, 2008

오늘도 매를 맞는다. 맞을 때 마다 내 속의 죄가 거품이 되어 하늘을 오른다. 오르다 바람에 날려 터진다. 그런데 한 없이 거품이 솟는다. 아침저녁 식사 때 마다 뽀얗게 솟아오르는 굴뚝의 연기같이 그렇게 내 속의 내가 솟아오른다.

나는 점점 붉은 강물에 잠겨간다 그래도 매는 매다 어릴 적 아빠의 손에 맞는 매는 나를 분노케 했으나 어른이 되어 아버지께 맞는 매는 내 입에선 쓰나 내 창자는 기뻐 소리를 지르네. 그 소리가 생수가 되어 내 배를 채우고 물이 되어 내 얼굴을 씻기네. 오늘도 난 그 물로 세수를 하고 나왔네.<매, 손문자 작가>

▲ Orchid, 72.7×13㎝, 2014

In that respect the paintings are I myself and I am, in some way, embarrassed as I uncovered all of inside of me. There are so many things we cannot see and cannot hear. No one can see microorganisms without a microscope and no one can see the universe without a telescope. The ants under the feet do not see the gigantic human directly above them.

작품은 또 다른 나인 것이다. 그런 점에선 내 자신을 다 드러냈으니 좀 부끄러운 면도 있긴 하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이 더 많다. 누가 현미경 없이 미생물을 볼 수 있으며 누가 망원경 없이 천체를 볼 수 있겠는가. 발밑에 기어가는 개미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겠는가.

▲ Swimming Birds, 145.5×112㎝, 2009

The cats can hear the fine sounds. But we all do not understand huge universe is moving around us and the planet. I believe there must be a master thinker to control the universe.

내가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은 나보다 밖의 소리에 민감하다. 현관의 인기척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차리니 사람이 듣지 못하는 미세한 소리를 듣기 때문 일 것이다. 또 지구가 돌아가면서 나오는 엄청난 소리는 듣지 못한다.

▲ Orchid, 72.7×13㎝, 2007

I believe in the creator of the universe, the almighty. For going to the new world we must cross the river of death and after word we can survive. So the title of the Exhibition is “Survival.”

다만 이것만으로도 우주를 주관하시는 분이 결단코 있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러기에 난 창조주를 믿으며 그분이 역사하심을 믿는다. 앞으로의 새 하늘과 새 땅으로의 도강은 나의 죽었다 살아남이 없으면 안 되기에 이번 전시의 타이틀을 ‘SURVIVAL’이라 붙였다.

△글=서양화가 손문자(Writer by Artist Sohn Moon Ja) △번역=박규태(translated by Prof. Kyu Ta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