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도서관이던 피츠버그 하이네 초등/중학교(Haine Elementary/Middle School)의 ‘창의력, 혁신 및 연구 센터’ (Creativity, Innovation & Research Center)는 실리콘 밸리 창업 보육 센터와 공통점이 많다.       출처= Haine Elementary/Middle School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피츠버그 하이네 초등/중학교(Haine Elementary/Middle School)의 ‘창의력, 혁신 및 연구 센터’ (Creativity, Innovation & Research Center)는 한때 도서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실리콘 밸리 창업 보육 센터와 공통점이 더 많다. 반짝 반짝 윤이 나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아이들은 랩탑 주위에 모여 교육용 로봇을 가지고 놀며 ‘샤크 탱크’(Shark Tank) 같은 그들이 꿈꿔온 발명품을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수학 문제를 풀기도 하고 실내의 나무집(tree house)을 오르기도 한다. 책이라고는 한 권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몰입형(immersive) 실험 교실이 소위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s, 3D 모델 파일과 다양한 재료들로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printing)낼 수 있는 작업 공간)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 생기고 있다.

이런 실험 교실은, 복합 놀이(complex play), 즉 ‘하나의 옳은 답은 없다’는 개방적인 사고를 유발하는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샌디에고 주립대학교(San Diego State University)의 도나 로스 교수는 이러한 활동이 문제 해결, 비판적 사고 및 팀 구축 기술을 촉진시킨다고 강조한다(이런 것들은 최근 기업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특성들이다). 로스 교수는, 아이들이 휴식 시간도 마다하고 영상을 보는 시간과 고도로 구조화된 활동에 몰입하기 때문에, 학교들은 이런 복합 놀이를 공식적인 학교 수업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 선생님과 사서는 교실 앞에서 수업을 이끌어 가는 대신, 학생들 그룹 사이로 움직이며 프로젝트를 지도하고, 토론을 돕는다.        출처= Haine Elementary/Middle School

하이네 초등/중학교는 도서관을 이렇게 탈바꿈 시키기 위해 20만 달러(2억 1400만원)의 주 교부금의 지원을 받아 지난 해 9월에 문을 열었다. 유치원에서부터 6학년까지 거의 1,500명의 학생들이 매주 이 공간을 사용한다. 의자, 테이블, 화이트 보드는 바퀴가 달려있어 활동에 맞게 다양하게 공간 배치를 할 수 있다(책은 이제 다른 공간에 옮겨졌다). 선생님과 사서는 교실 앞에서 수업을 이끌어 가는 대신, 학생들 그룹 사이로 움직이며 프로젝트를 지도하고, 토론을 돕는다.

하이네 학교를 포함해 여러 학교의 커리큘럼, 소프트웨어 및 교실 배치를 설계한 <인벤션랜드 인스티튜트>(Inventionland Institute)의 켄 버크 CEO는 "학교들은 실제로 어떤 면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하이네 학교 외에, 세네카 밸리 교육청(Seneca Valley School District)산하의 두 학교를 포함해 네 개의 학교에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샌디에고 주립대학교 로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환경이 학교의 새로운 교육 과정으로서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지만, 3-D 프린터 같은 도구는 많이 배우지 않아도 멋지게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 도구입니다. 그런 기술, 과학, 공학 등을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은,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환경이 아니었다면 접해 보지 못할 멋진 기회를 보장해 주는 것이지요.”

하이네 학교를 관할하는 교육청의 숀 매카티 초등교육 담당 부교육감은 하이네 학교의 일부 학생들은 방과 후까지 남아 자신의 발명품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의 ‘창의력, 혁신 및 연구 센터’는 마치 기술 창업 보육 센터처럼, 실험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알더라도 그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 몰입형(immersive) 실험 교실이 소위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s, 3D 모델 파일과 다양한 재료들로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printing)낼 수 있는 작업 공간)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 생기고 있다.       출처= Haine Elementary/Middle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