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3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해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대출 규제를 앞두고 상가와 오피스, 오피스텔 등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가정보연구소는 23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3만9082건으로 전월 3만1566건 보다 23.8%, 지난해 같은 기간(2만8950건)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최다거래건수는 지난해 8.2대책이 나왔던 8월 3만8118건이었다.

업계에서는 3월말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강도 높은 대출규제가 도입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수시점을 앞당기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RTI는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대출을 받아서 상가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연 임대소득이 대출시 발생되는 연이자비용에 비해 1.5배가 넘어야 한다. 기존에는 임대수익이 적어도 대출을 많이 받아 투자를 할 수 있었지만 RTI가 적용되면서 임대수익이 대출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한마디로 임대수익이 높으면 대출을 더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대출규모가 제한된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선임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한 이후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향한 데다 대출 규제 전 서둘러 거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수직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거래건수 역시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한 달간 오피스텔 거래건수는 2만331건으로 전월(1만6233건) 대비 25.2% 증가했다. 지난 해 보다도 53.4% 확대됐다.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1월 25일부터 청약 조정대상지역 내 오피스텔 분양권이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되고 300실 이상 분양시 인터넷 청약 의무화 등 제도가 관련됐지만 오피스텔 인기가 꾸준한 상황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공급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오피스텔 수익률이 하락하지만 소액 투자가 가능한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건재하다”며 “다만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질 전망이기에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