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기존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개편해 일반 음식점 배달까지 포함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과 음식배달 업계 4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의 락인 전략, 즉 가두리 생태계 로드맵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평정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내부 플랫폼 강화에 나서는 전략은 '가장 쉬운 길'이지만, 네이버 특유의 오만하고 폐쇄적인 생태계를 연상하게 만든다는 비판이 나온다.

카카오는 2016년 지분 18%를 인수한 외식 주문 중개 기업인 씨엔티테크와 함께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가 시작된 순간 사실상 배달의민족 등 음식배달 업계에 진출한 셈이다. 23일 확인된 일반 음식점 배달 포함은 시장 진출의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이해된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의 범위가 일반 음식점 배달까지 아우르며 카카오가 스타트업 고사작전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른바 온라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다. 카카오가 비즈니스 전략을 가다듬으며 일종의 수익화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비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업계에 진출할 당시 대리기사의 처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카카오의 내부 생태계 전략이 강해지고 있다. 출처=카카오

문제는 카카오에서 네이버의 오만하고 폐쇄적인 전략을 답습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막강한 포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내부 생태계를 조성한 후 이를 단속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플랫폼 공공성에 대한 이견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관리에는 속수무책이며, 이른바 '갑질' 문제도 꾸준히 터져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생태계의 연결, 확장에 나서지 않고 카카오톡의 저력에만 집중하는 장면이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전략에 시동을 걸었으나 강력한 내부 생태계를 중심으로 자신의 왕국을 조성, 이를 입맛대로 제어하면서 성장한 곳"이라면서 "카카오가 강력한 카카오톡 경쟁력에만 천착해 비슷한 전략만 구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