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장 강화에 나선다. STX다롄과 STX유럽 등 글로벌 생산거점의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초대형 크루즈선과 해양작업지원선, 군함, 다목적선 등 고부가가치선박으로 포토폴리오를 다각화 한다.

STX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은 그룹의 미래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고 좁은 국내시장에서 몇 등이냐를 다투지 말고 광활한 해외시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는 경영방침을 앞세운 STX그룹은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STX는 글로벌 3대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해 일반상선에서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 방산용 군함까지 조선 4대 분야에 전 선종을 건조하는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Global Total Shipbuilding Group)’으로 성장했다.

해외 거점 중 STX 다롄생산기지는 지난 2006년 12월 매립공사를 시작한지 16개월 만인 2008년 4월에 선박 블록 생산을 위한 강재 절단(스틸 커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첫 선박을 인도했다.

STX 다롄생산기지는 지난 2009년 말 본격적으로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추었으며 지난해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했다. 이와 같은 생산성은 출범한지 2년 만에 거둔 결과다. STX 다롄생산기지가 정상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STX 다롄생산기지는 단순한 조선소가 아니다. 일반적인 조선소의 역할이 선박 건조에 집중되어 있다면 STX 다롄생산기지는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모든 부분을 수행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TX 다롄생산기지는 다롄과 푸순 지역에 대규모 엔진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중국 현지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경영효율성도 대폭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STX유럽은 크루즈선과 해양 플랜트·특수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를 맞아 STX유럽은 크루즈선 수주 활동을 재개하고, 상반기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부문에서 잇따른 수주에 성공했다.

STX유럽의 지난해 수주활동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역시 대형 크루즈선 수주의 성공이다.

지난해 5월 이탈리아·스위스 합작선사인 MSC 크루즈와 14만톤(GT, 총톤수)급 초대형 크루즈선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리비아 국영선사인 GNMTC사로부터 14만톤(GT, 총톤수)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11월에는 핀란드의 크루즈선사인 바이킹라인으로부터 차세대 친환경 크루즈페리선 2척(옵션 1척 포함)을 4억 8,000만 유로(약 7,500억 원)에 수주했으며 12월에도 독일의 하팍로이드크루즈로부터 크루즈페리선 1척을 추가 수주했다.

STX유럽은 글로벌 실물경기 회복으로 크루즈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크루즈선을 추가로 수주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STX유럽은 향후 해양 특수선의 시장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술력 강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금확보의 일환으로 STX는 STX유럽의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인 STX OSV부문을 따로 떼어내 지난해 11월 싱가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미래 선형 개발을 위한 R&D와 각종 투자사업에 쓰여질 예정이다.

이처럼 STX유럽은 기존 해양 특수선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창출을 꾀하는 한편, 해외 상장을 통해서 미래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