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JTBC

[이코노믹리뷰=김윤정 기자]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공식 사과문을 언론에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땅콩회항’ 사건 대처와 비교가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조양호 회장은 “회장으로서 아버지로서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리며 국민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는 생각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묻자 조양호 회장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국토교통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국민 사과 후 조양호 회장은 얼마 후 열린 시무식에서 임직원들 앞에서 ‘땅콩회항’ 사건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조 회장은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 이 아침 밝고 희망찬 화두 대신 준엄한 반성과 자성의 말씀부터 드리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와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꼐 깊이 사과드린다”도 전했다. 

또한 조양호 회장은 “회사 내 각 부문 및 사외의 덕망 있는 분들을 모셔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경계 없는 의견 개진을 통해 기업 문화를 쇄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땅콩회항’ 사건 당시 조양호 회장은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하지만 ‘물벼락 갑질’ 논란에서는 오랫동안 회사의 공식 입장 발표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서면으로 사과문을 전달해 오히려 국민들에게 분노를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