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이번 주(4월 23일~27일) 뉴욕증시는 여러 이벤트가 경합을 이루는 한 주를 맞이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3% 선에 다가서는 데 따른 파장을 투자자들은 예의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유가가 큰 폭 상승하고, 미국발 무역 제재로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뛰는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채금리가 3% 저항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차입비용을 높이는 만큼 경영 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키울 수 있다.  금리 상승으로 주식에 투자된 자금이 높은 고정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가 나타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캐터필러 등 핵심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 것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통상 주가는 실적을 미리 반영하는 만큼 이번주 실적 발표에도 지수가 크게 상승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를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주가지수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파격적인 발표를 한 점은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이 핵실험을 모두 중단하고 주요 핵실험 부지를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면서 "우리(북·미)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핵심 기업 실적 발표

이번 주는 기업 실적 발표도 정점에 이른다.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 아마존, 보잉, 캐터필러 등 전 업종의 핵심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3분의 1이 이번 주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이번 주 발표 기업들의 성적도 좋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핵심은 기술주의 실적이다.

23일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킴벌리-클라크,유전개발업체 핼리버튼, 가전제품 업체 월풀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4일엔 3M과 코카콜라, 운송장비 업체 캐터필러,코닝,명품 오토바이업체 할리데이비슨, 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의 지난주 종가는 353.38달러, 시가총액은 1060억7000만달러다.

25일엔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과 페이스북, 트위터, 퀄컴, ,포드자동차,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굳이어타이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도미노피자, 제너럴모터스, 마이크로소프트, 방안업체 레이시언, 타임워너, 스타벅스,로열더치쉘,  등이, 27일엔 석유메이저 엑손모빌과 셰브런, 필립스66, 제록스,콜게이트파몰리브, 방산업체 록웰콜린스 등이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27일 美 1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 관심

이번 주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등 다수 지표가 발표된다.

 23일엔 3월 기존주택판매와 마킷 4월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24일에는 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3월 신규주택판매,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25일에는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된다. 최근 미국 원유재고량 증감에 국제유가는 등락을 보였다. 지난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1.95달러(2.9%) 급등한 68.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1일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가 배럴당 68달러 선 위로 올라선 것도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EIA는 이날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07만1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20일 WTI는 배럴당 68.38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74.06달러를 기록했다. 한 주 동안 각각 1.5%, 2% 상승했다.

WTI마저 배럴당 70달러를 넘는 등 추가 상승한다면 에너지 관련 업종 주가 상승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물가 급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의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26일에는 3월 내구재수주와 상품수지가 나오고  27일에는 1분기 GDP 속보치와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고용비용지수, 베이커휴즈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수가 발표된다.

▲ 미국 GDP 성장률 추이.출처=미국경제분석국

특히 GDP가 관심사다.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성장률 예상치는 연율 1.8%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1분기 전망치를 1.5% 낮췄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연율 2.9% 증가했다.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 주식시장엔  호재가 될 수 있다. 동시에  기준 금리 인상의 빌미를 제공하는 만큼 탄탄한 성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21일 베이커휴즈가 집계한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820개로 전주에 비해 5개 늘어났다. 3주 연속 증가했다. 원유채굴기 수는 미국 산유량의 대리지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