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STX다롄, STX유럽 등 글로벌 생산거점의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 초대형 크루즈선, 해양작업지원선, 군함, 다목적선 등 고부가가치선박으로 선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STX 다롄생산기지는 지난 2006년 12월 매립공사를 시작한지 16개월 만인 2008년 4월, 선박 블록 생산을 위한 강재 절단(스틸 커팅)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가 지난해 첫 선박을 인도했다.

STX 다롄생산기지는 지난 2009년 말 본격적으로 일괄 생산 체제를 갖췄으며, 지난해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했다. 이는 출범 2년 만의 성과로 STX 다롄생산기지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모든 부분을 수행하는 일관 생산체제는 이 기지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다롄과 푸순의 대규모 엔진공장 준공에 이어 중국 현지 지주회사도 설립, 경영효율성도 크게 높였다.

STX유럽의 경우, 크루즈선과 해양 플랜트?특수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대형 크루주선 수주에 성공, 업계 눈길을 끌었다.

작년 5월 이탈리아?스위스 합작선사인 MSC 크루즈와 14만톤(GT, 총톤수)급 초대형 크루즈선을 수주했고, 6월에는 리비아 국영선사인 GNMTC사로부터 14만톤(GT, 총톤수)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11월에는 핀란드의 크루즈선사인 바이킹라인으로부터 차세대 친환경 크루즈페리선 2척(옵션 1척 포함)을 4억 8000만 유로(약 7500억 원)에 수주했으며 12월에도 독일의 하팍로이드크루즈로부터 크루즈페리선 1척을 추가 수주했다.

STX유럽은 향후 해양 특수선의 시장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술력 강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자금확보의 일환으로 STX는 STX유럽의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인 STX OSV부문을 따로 떼어내 지난해 11월 싱가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미래 선형 개발을 위한 R&D와 각종 투자사업에 쓰여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STX그룹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은 ‘그룹의 미래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며 좁은 국내시장에서 몇 등이냐를 다투지 말고 광활한 해외시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한편, STX그룹은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는 경영방침 아래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STX는 글로벌 3대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하며 일반 상선에서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 및 방산용 군함까지 조선 4대 분야 전 선종을 건조하는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으로 도약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