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바람, 55×46㎝ oil on canvas, 2009

복숭아가 익는 7,8월이면 탱자나무 울타리 아래 구멍을 내고 서리꾼들이 드나들어 밤낮으로 지키던 시절이 있었다. 밤에는 반딧불이 따라 놀고, 낮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 찾아 산비탈 헤매고, 나리, 원추리, 구절초, 용담, 들국화와 까치밥이 손에 한 아름씩….

▲ 전원, 55×46㎝, oil on canvas, 2003

행복은 순간이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 나(유성복 작가)만의 표현방법으로 기억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과 나를 아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고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작업하는 그 시간만큼은 참으로 행복하다.

▲ 무논의 풍경, 55×46㎝, oil on canvas, 2008

바다를 그리면 짠 내음이 나고 심산을 그리면 온갖 새소리 바람소리와 산 내음이 난다. 그리고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냥 행복해진다. 그림은 나(서양화가 유성복)에게 점, 선, 면의 소리이고 향기이자 행복한 추억이다. 정서가 맞는 이들과 영원히 함께 나누고 싶은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행복한 순간을 그린다.

△글=류성복(柳成福, RYU SEONG BOK)작가/작가노트

▲ 파리광장의 오후, 53×41.0㎝,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