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총 6차례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채택했다.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과 핵무기 병기화가 완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6차례의 핵실험으로 폭발력을 키웠다. 핵탄두 소형화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탄두중량이 1t이하여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데 북한에는 초대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은 물론 다종다양한 탄도미사일을 작전배치했거나 개발 중이다.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한다면서도 이들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북, 핵시험장 폐기  선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결정을 채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결정서에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전했다.결정서는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시험장을 말한다. 북한은 이곳에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총 6차례 핵실험을 했다. 핵실험을 할 때마다 폭발력은 점점 더 커졌다. 마지막 핵실험에서 폭발력은 140 kt을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히뢰사마와 나카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력이 16kt과 2kt이었다.

북한은 또 문재인 정부 들어 총 11번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 지난해 5월 14일 발사한 화성-14형은 700km 비행했다. 8월29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화성-12형은 일본 본토를 넘어 약 2700km 비행하고 태평양에 낙하했다. 9월15일 순안비행장에서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발사한 화성-12형은 약 3700여km 비행한뒤 태평양에 떨어졌다. 11월29일에 발사한 ICBM급은 고도 약 4500km, 예상비행거리 약 960km를 날아갔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김정은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핵무기 병기화가 완결됐다고 밝힌 대목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었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없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북부 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핵무기 개발이 완료되고 핵무기의 병기화가 완료됐으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 핵시험장이 필요없다고 밝힌 것이다.

핵무기의 병기화는 핵탄두의 소형화와 이것을 미사일에 탑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핵탄두 소형화와 미사일 탑재에 성공했다는 뜻이 된다. 이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북한 탄도미사일 900발 보유..." 핵무기 사용않고 이전않겠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민간 단체인 ‘뉴클리어 쓰렛 이니셔티브(NTI)’에 따르[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면, 미국은 북한이 스커드 계열 미사일 600여발, 노동미사일 200여발, 무수단과 대포동 미사일 50발 등 총 900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011년 추정치여서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이중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로 분류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도 있다. 화성-14형과 화성-15형이다. NTI는 화성-14형을 길이 19.5~19.8m, 지름 1.7~1.9m, 사거리는 1만400km로 추정한다. 탄두중량은 300~700kg이다.

북한이 야간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은 이보다 더 크고 길며 사거리 또한 길다. 길이는 21.5m, 사거리는 1만3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IRBM인 화성-12는 길이 17.4m, 지름 1.65m, 사거리는 4500km 이상이다.

노동미사일(화성-7)은 사거리 1300km, 무수단(화성-10)은 사거리 3200km로 각각 추정한다. 무수단은 길이 11.5m, 지름 1.5m, 탄두중량 500kg으로 추정된다. 노동미사일은 길이 15.5~16m, 지름 1.25~1.30m, 탄두중량 250~700kg이다.

싱크탱크인 CSIS는 화성-14와 화성-15 등을 개발 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작전배치된 것은 노동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 등이라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TEL는 106대를 보유한 것으로 우리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TEL은 주로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탄도미사일 폐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결정서는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