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애플 쇼크와 국채금리 급등세 지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1.95포인트(0.82%) 하락한 2만4462.94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2.99포인트(0.85%) 내린 2670.14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1.3포인트(1.27%) 밀린 7146.13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 하락은 애플의 실적 쇼크가 주도했다. 애플은 모건스탠리가 2분기 아이폰 매출이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4.1%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수요 감소를 이유로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도 1% 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발표 예정인 페이스북과 구글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이틀째 급등세를 보인 국채 수익률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6%까지 상승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동반 상승 흐름을 탔다. 채권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채권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 부분이 금리 상승 수혜 기대로 0.05%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필수소비재주가 1.68%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는 1.51% 내렸다. 반면에 금융주는 0.05% 상승했다.

이날은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다만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는 CNBC 방송에 출연해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고용시장은 완전고용 범위 안에 있고, 계속 탄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내놨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일시적으로 반락하기도 했다. 다만 WTI는 반등하며 전장보다 0.1% 상승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76% 상승 16.8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