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휘발유값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전국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9주 연속으로 떨어졌지만 경유와 등유는 가격이 소폭 올랐다. 미국의 원유재고량 감소와 시리아 사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 재협상 의지 등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국내유가는 앞으로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는 4월 둘째 주 원유 재고량이 110만배럴 줄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원유재고량이 감소하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게 보통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13일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화학무기 시설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면서 국제유가가 뛰었다. 다음달 12일 이란 핵협정 재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은 20일 4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0.1원 내린 리터당 1550원이라고 밝혔다. 경유는 0.2원 상승한 리터당 1347.7원, 등유는 0.3원 오른 906.9원이다.

국내 휘발유값은 지난해 7월 말부터 2월 둘째 주까지 30주 연속 상승하다가 2월 둘째 주부터 하락하면서 9주 동안 연달아 내렸지만, 4월 셋째 주 경유와 등유 가격은 올랐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최저가인 알뜰주유소 휘발유값은 오르고 최고가인 SK에너지 휘발유값은 내렸다.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5원 오른 리터당 1523.1원, 경유는 0.5원 오른 리터당 1321.6원으로 최저가다. SK에너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3원 내린 리터당 1569.3원, 경유는 지난주와 동일한 리터당 1367.2원으로 최고가다.

▲ 지역별 휘발유 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지역별 판매가격은 최고가인 서울은 올랐고,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내렸다. 서울은 전주 대비 1.7원 상승한 리터당 1639.9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89.9원 높다. 대구 휘발유값은 전주 대비 0.3원 내린 리터당 1520.8원으로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 119.1월 낮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석유재고량 감소,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중동의 지리상 위험 증가에 따라 상승했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