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2017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로 시작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BAT, KT&G 등 주요 담배업체들은 각자의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1차 경쟁이 제품 출시였다면 2차 경쟁은 수도권에 한정된 유통망의 전국 확대였다. 그리고 각 업체들은 제품 업그레이드로 3차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는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 ‘글로’, KT&G의 ‘릴’이 있다. 이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기기들의 성능과 직결되는 배터리 교체주기는 1년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기능과 안정성을 한 단계 개선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현재 아이코스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의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KT&G, BAT코리아도 편의성과 가능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KT&G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기기의 디자인이나 기능 변화 그리고 출시 일정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출처= 기획재정부 2017년 담배 판매량, 세금 수입

이 같은 업그레이드 경쟁은 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가 반영됐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 담배(궐련) 반출량은 2016년 대비 10.9% 줄어 궐련 판매 세수는 1조4000억원 감소한 반면, 국내 담배제조 3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로는 약 2000억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경쟁력은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추세라면 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비중은 올해는 10%,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0%, 30%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담배 업체들은 출시, 유통망 확대에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준비하고 있다. 유통망 확대 경쟁까지는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가장 먼저 출시한 필립모리스가 우위를 차지했다. KT&G, BAT코리아는 신제품 궐련형 전자담배로 담배 시장에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