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이번주(4월23일~27일) 금융시장은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 증시와 원화가 동반 강세(환율 하락)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시리아 공습 이후 추가 대응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시장 관심은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 주식시장에서는 건설주를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시멘트기업이 급등하면서 비금속광물업종과 현대건설 등이 속한 건설업종이 급등 양상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으로 개최 날 까지 원화도 강세(환율 하락)를 띨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강세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불거진 미·중 간의 무역전쟁 우려는 당분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공개된 세계무역기구(WT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무역분쟁 해결을 위해 중국과의 협의를 요청했다. 미국은 중국이 보복 조치로 취한 30억달러(미국제품), 500억달러(수입품) 규모의 관세 예고조치에 대해 중국과의 협의를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양국이 협상 국면을 보이고, 시리아 공습 이후 추가적인 제재도 이어지지 않으면서 국지적 변동성은 차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2.9%까지오르며 전고점 부근에 도달했다. 물가상승률이 최근 1년새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국채금리는 통상 기준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해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금리에 먼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인플레이션 정상화 기대감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면서 “오는 30일 발표될 미국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시리아 공습과 미 원유재고 감소 등에 따른 유가 급등 ▲러시아 추가 제재에 따른 비철금속 가격 급등 등도 국채금리 상승에 복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26일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의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자산매이 기간 이후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힌트가 공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회의보다는 5월 혹은 7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오는 27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향방을 정한다. 최근 일본 의 국채 매입량이 양적완화 시행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이 ‘스텔스 테이퍼링’ 설이 돌기도 했다. 일본 경제는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제조업 개선세가 지속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엔화 강세 영향으로 증가율은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한참 밑돌고 있어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은

◇ 23일(월) : 미국 3월 기존주택판매, 유로존 4월 종합 생산자물가지수(PMI), 제조업 PMI, 서비스업 PMI, 독일 4월 제조업 PMI, 일본 4월 닛케이 제조업 PMI, 한국 4월 수입∙수출

◇ 24일(화) : 미국 3월 신규주택판매,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유로존 4월 IFO 경기기대지수, 중국 4월 7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

◇ 25일(수) : 한국 4월 소비자심리지수, 일본 2월 전산업활동지수

◇ 26일(목) : 한국 1분기 GDP, 미국 3월 내구재수주, 핵심 내구재수주, 3월 비국방 항공제외 자본재 주문,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기준금리, 대출금리, 단기수신금리 결정), 독일 5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 27일(금) : 한국 남북정상회담, 미국 1분기 GDP, 일본 BOJ 금융정책결정회의(기준금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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