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수돗물과 생수 등에 숨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 생활가전 업체가 정수기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제거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SK매직은 환경연구소에서 직수정수기 ‘미세플라스틱 제거능력 평가 실험’을 진행해 미세플라스틱을 완벽하게 제거했다고 20일 밝혔다.

▲ 미세플라스틱. 출처=플리커

이번 실험은 환경부의 ‘수돗물·생수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 결과’에서 발표한 미세플라스틱 입자크기 (1.2μm~5mm)와 해양 연구에서 정의한 미세플라스틱 입자크기(333μm)를 기준으로 동일한 크기의 규격화된 입자 물질(Standard DUST)을 조제해 시료를 만들어 진행됐다.

SK매직은 조제 시료 10리터를 SK매직 올인원 직수정수기의 필터시스템에 정수 시켰다. 이 중 50밀리리터(ml)를 샘플링해 레이저 회절법(빛을 조사해 이물질 잔여 여부 감지 및 크기 계산)으로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100% 제거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최근 우리가 마시고 있는 수돗물·생수에서까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이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자체 실험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 SK매직 올인원 직수정수기. 출처=SK매직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세플라스틱’...환경부 "국내 검출 미미하지만 주시 중"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수돗물 중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국내 주요 24개 정수장을 조사해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21개 정수장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고, 3개 정수장은 1L당 각각 0.2개, 0.4개, 0.6개가 검출됐다.

조사항목은 입자크기 1.2㎛~5㎜의 플라스틱으로 분석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물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생수인 ‘먹는 샘물’ 6개도 검사했는데, 이 중 1개 제품에서 1리터당 0.2개가 검출됐다. 그러나 2차 검출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외국의 평균 검출값이 리터당 평균 4.3개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면서 “국내 먹는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영국 가디언지는 미세플라스틱이 14개국 수돗물의 83%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 관련 조사는 국내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지난해 환경부 조사서도 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때도 국내 정수장과 먹는 샘물에서는 외국에 비해 소량이 검출됐고 관련 연구가 국내외에서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만 환경부는 지난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어떤 경로에서 나오게 됐는지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