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면세점이 빠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가져가기 위한 유통기업들의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은 20일 오후2시 인천공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국내외 주요 9개 유통업체가 참석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20일 입찰 설명회에는 호텔롯데·호텔신라·신세계DF·한화갤러리아·현대백화점면세점·HDC신라·두산 등 국내 7개 업체와 글로벌 면세점 업체 듀프리 글로벌 그리고 듀프리토마스줄리 코리아 등 해외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다.

이날 설명회는 인천공항측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 관련 브리핑을 한 뒤, 업체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공개 입찰에 나오는 면세점 사업권은 롯데면세점이 1터미널에서 운영했다가 반납한 DF1(향수·화장품)·DF3(주류·담배)·DF5(피혁·패션)·DF8(탑승동 전품목) 구역 중 DF1, DF5, DF8 3곳의 사업권이다. 인천공항은 이를 DF1과DF8을 합친 구역과 DF5 구역 2개 권역을 입찰할 예정이다. 각 업체들은 원하는 사업권 구역에 대해 중복으로 입찰할 수 있다. 입찰에 성공한 업체는 롯데면세점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7월 7일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한다.

입찰대상인 제1터미널 면세구역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1조1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면세시장의 약 7.7%를 차지하는 큰 비중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중국과의 외교 마찰 등 업계의 영업환경 변화를 고려해 사업권별 최소 보장액(최저입찰금액)을 기존대비 DF1 구역은 30%, DF5 구역은 48% 각각 인하했다. 

이번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은 사실상 국내 면세점 업계의 주도권이 걸려있는 중요한 계기이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공항인 인천공항 면세점이 갖는 홍보효과가 적지 않다는 점, 임대료가 인하됐다는 점은 각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1870억원(사업 마지막 연도 최소보장액의 25%. 27.9% 감면 적용)을 위약금을 인천공항에 낸 롯데면세점도 사업권 재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전에 지나치게 높은 금액으로 사업권을 따냈다가 이를 반납했던 실패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주도권이 달린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쟁취하기 위한 주요 유통업체들의 눈치게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