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국GM이 20일 미국 본사가 정한 자구안 제출 데드라인을 맞았다. 한국GM은 노사간 협상결렬시 이날 오후 늦게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날 저녁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다. 이사회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측 사외이사 3명을 비롯해 총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에 있는 이사들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이사회 논의에 참여한다. 

업계에선 한국GM 이사회가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두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구조조정 합의 마감 시한은 오는 20일이다”라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법정관리를 무마할 수 있는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은 진전이 없다. 지난 18일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별도 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조가 부도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19일 11차 교섭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양측은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비용절감 자구안과 군산공장 근로자 처우를 놓고 대립했다. 사측은 비용감축 문제를 우선 합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군산공장 직원(680명) 문제와 미래발전방안 등을 비용감축과 함께 일괄 타결해야 한다면서 사측과 맞서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자구안 마련을 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사가 잠정합의하는데 실패하면 한국GM은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 있다. 한국GM은 오는 27일 돌아오는 만기 채무 약 4800억원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GM이 그간 데드라인을 세 차례나 연기한 만큼 이번 데드라인도 넘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 한 산업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한국GM 노조는 귀족노조가 아닌 대안 노조가 되어야 한다"면서 "현재는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쟁취를 위한 1보 전진보다 단결을 위한 1보 후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GM 최종 데드라인은 또 연기될 수도 있으나 27일 만기 차입금 약 4800억원은 사측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