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현재 시각 10시 8분. 9시 방향의 레버를 당겼다 놓으면 소리로 시간을 알려준다. 종소리가 낮은 음으로 10번, 높은 음으로 8번 울린다. 눈을 감고도 지금 몇 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아니다. 눈을 뜨자. 그리고 다이얼 위 동물들의 움직임을 감상하자. 미닛 리피터를 작동시키는 순간 7시 방향의 벌새가 주황빛 관록 나무숲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초당 40회에 달하는 날갯짓으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시 방향에선 잎사귀가 열리며 큰부리새가 나타나고 그 아래에선 공작이 꼬리를 펼친다. 이게 끝이 아니다. 9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잠자리 세 마리의 비행을 감상할 수 있다. 심지어 잠자리 날개엔 슈퍼 루미노바 코팅이 돼있어 어둠 속에서도 잠자리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는 손목시계의 정체는 자케 드로의 2018년 신제품, 트로피컬 버드 리피터다. 실력 있는 화가와 조각가, 시계 제작자가 긴 시간 공들여 만드는 만큼 소량 한정 제작한다. 트로피컬 버드 리피터를 손목에 올릴 수 있는 사람은 단 8명. 가격은 7억원대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길래 시계가 집 한 채보다 비쌀까? 지금부터 트로피컬 버드 리피터의 제작 과정을 감상해보자.

 

▲ 열대 우림을 그대로 옮겨 넣은 트로피컬 버드 리피터의 다이얼. 출처=자케 드로

 

▲ 조각가가 금으로 만든 시계 케이스 옆면에 동물 조각을 새겨 넣고 있다. 출처=자케 드로

 

▲ 새끼손톱보다 작은 잎사귀를 색칠하고 있다. 출처=자케 드로

 

▲ 얇은 붓으로 꽃잎을 완성하고 있는 미니어처 페인터. 출처=자케 드로

 

▲ 깃털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 있다. 출처=자케 드로

 

▲ 시계 제작자가 벌새의 날개를 달고 있다. 출처=자케 드로

 

▲ 완성된 트로피컬 버드 리피터. 레드 골드 케이스와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했다. 출처=자케 드로

 

▲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출처=자케 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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