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Way(Five Loaves and Two Fishes), 194×130㎝ Mixed Media on Canvas, 2002

손문자 작가의 이번 그림은 종교적으로는 보다 심도 있게 대작들에 집약적이면서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구약성서의 하나님의 역사에 순종했던 갈렙과 여호수아의 교훈적인 이야기, 불순종으로 큰 물고기 뱃속에서 기도해야 했던 요나의 이야기 등이 그의 구원의 전형으로서 그려진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들이 설명적이거나 교조적이기 보다는 대단히 생략과 간결한 묘사를 통하여 그 이야기의 핵심과 본질들만 연출 해내고 있다. 아마도 이 모든 세계는 손문자 작가의 독실한 신앙심과 밀접한 맥락에서 이해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다.

▲ The Way(Three Gifts form the East), 116×91㎝, 2002

다윗의 회계를 모델로 한 작품도 그렇다. 다윗이 하나님을 향한 삶속에서 다윗은 타인의 눈과 경멸을 의식하지 않고, 나단 선지자의 음성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즉시 회개함으로 원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음을 교시한다.

비록우리가 그의 그림을 통하여 이 모든 의미를 다 헤아릴 수는 없다하더라도 인간의 삶의 완성은 죽음임을 깨닫게 해주는 다윗의 일생은 부활을 현실 삶에 적용시키며 살 것을 시사해 주고, 결국 인간으로 기적과 이적만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견디고, 구하고, 승리할 수 있다는 실천 등을 인지할 뿐이다.

▲ The Way(The Song Moses), 116×91㎝, 2002

그의 이런 종교적인 테마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 사건을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였다는 사건이 그것이다. 예수가 갈릴리호의 빈들에 있을 때 많은 무리가 쫓아왔다. 예수는 큰 무리 중병 든 자를 고쳐주었다.

저녁때가 되어 먹을 것이 없어 고민할 때 한 어린아이가 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축사하였다. 그리고 떡을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어 큰 무리로 먹게 하였는데, 5천명이나 되는 가슴으로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남았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최후의 만찬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성서 속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재해석 해내고 있다.

여류화가 손문자(ARTIST SOHN MOON JA, 孫文子)는 여기서 많은 화가들이 대상으로 삼았던 이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의 의미와 존재의 참 뜻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들이 가치를 지니는 것은 단순히 성서를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그의 눈으로 재창조 한다는 것에 그림의 의미가 있다.

△글=김종근(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