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우리나라가 올해 1분기 소재·부품산업이 역대 최대 무역흑자를 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과 화학제품, 1차 금속 소재 수출 호황 덕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1분기 소재·부품산업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3% 증가한 744억달러, 수입은 8.2% 증가한 436억달러, 무역흑자는 54억5000만달러 늘어난 30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재·부품산업의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전체 수출(1457억달러)의 51%, 무역흑자(135억달러)의 228%를 기록하면서 수출 상승세와 무역흑자를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 역대 소재-부품 무역수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이번 통계는 국가통계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7년 하반기에 개정한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에 따라 변경된 분류체계를 반영했다. KSIC 개정에 따라 지난해에 품목은 5대 소재·7대 부품에서 5대 소재·6대 부품으로 조정됐다. 분류 조정은 12대 대분류, 96개 중분류, 210개 세부업종에서 11대 대분류, 91개 중분류, 213개 세부업종으로 변경됐다.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42.1%인 313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화학제품이 122억달러(16.4%), 1차 금속이 69억달러(9.2%)로 뒤를 이었다. 전자부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24.9%, 15.6% 증가하는 등 대부분 품목이 늘어났지만 수송기계부품은 12% 감소했고 기타 일부 품목의 수출도 줄었다.

▲ 주요 품목별 수출 추이(억달러)와 수출 비중(%).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전자부품은 IT 기기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낸드플래시와 서버용 메모리 D램의 수요가 증가해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났다. 화학제품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석유화학제품 핵심원료의 가격이 높아져 수출액이 증가했다. 

1차 금속은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철강제품 생산을 제한하고 수입규제 확산에 따라 국제 철강 단가가 높아져 철강·비철금속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수송기계부품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 국내 브랜드 완성차의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현지 생산이 감소해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 주요 지역별 수출 추이(억달러)와 수출 비중(%).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지열별 수출은 중국 수출이 31.9%인 23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세안 126억달러(16.9%), 유럽 94억달러(12.6%)의 순이었다. .

수송기계부품 수출은 대 중국 수출이  4억9000만달러 감소했으나 빅데이터·IoT와 관련한 반도체의 신규수요가 넓어져 전자부품 수출은 78.8% 급증했다. 아세안 지역도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베트남은 국내업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반도체와 스마트폰·태블릿용 평판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유럽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소재 전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는데 유럽의 경기회복세에 따라 설비투자가 확대하면서 일반기계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부품 수출이 모두 늘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유럽 25.3%, 중국 18.5%, 아세안 10.6%, 미국 6.3%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남미와 중동은 각각 2.7%, 2.6%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