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ON 2018 박람회장에서 열린 K-POP스타 토크 콘서트 현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국, 일본의 젊은이들이 열어나갈 미래의 두 나라 관계는 지금과 다를 것이다. 이제 K-POP 등 한국 문화는 일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주류문화의 한 부분이다.”

- 대중문화 저널리스트, 후루다 마사유키(古家 正亨)-

혐한은 없다, 반일(反日)도 없다

KCON은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하면서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도 바꾸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CJ E&M이 KCON에 대한 현지의 긍정적 반응을 전하면서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KCON은 일본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CJ E&M은 ‘I.O.I(아이오아이)’, ‘워너원’ 등 인기 K-POP 그룹을 탄생시킨 음악방송 M.net의 육성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일본 확장판 <프로듀스 48>을 오는 6월 방송할 예정이다.

▲ 한국-일본의 아이돌 지망생들을 글로벌 스타로 데뷔시키는 육성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48> 출처= CJ E&M

<프로듀스 48>은 국민들의 투표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할 멤버를 뽑는 <프로듀스 101>에 모든 참가자들이 전용 극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해 경쟁하는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육성 시스템이 접목된 프로그램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48명씩이 선발된 여성 지원자 96명이 경쟁을 펼친다. 방송에는 일본 최고의 예능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秋元 康)도 참여한다. 이와 같은 시도들은 얼마 전까지 냉각된 두 나라의 관계가 점점 회복되고 있는 국면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나라 관광객 수다.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일본 방문 외국인 중 가장 많은 714만명을 기록했다. 2016년 509만명과 비교하면 205만명이나 늘어났다. 올 들어 3월 말까지 한국인 213만명이 일본땅을 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1만명에 비해 24.4%(40만명) 증가했다.

과거의 한국 관광객들은 일본의 유명 도시와 관광지 중심으로 여행했다면 최근의 한국 관광객들은 일본만의 풍경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지방 도시 관광이나 골프여행, 일본 애니메이션 관광지 등을 선호하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프라모델 등 취미 관련 국내 마니아들의 일본 관광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물가가 생각보다 싼 것도 한국인의 발걸음을 일본으로 돌리는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말 일본 후쿠오카 근교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기업인

▲ 일본 도쿄 국제공항을 가득 메운 외국인 관광객들. 한국인이 절반 이상이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H씨(61)는 “골프장 이용료와 호텔 음식값이 생각 외로 싸 놀랐다. 제주도보다 더 물가가 싼 것 같았다”면서 “후쿠오카행 비행기의 빈 좌석이 하나도 없을 만큼 한국 관광객들로 꽉 찼고 곳곳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최근 4박 5일간 일본 지바현을 다녀온 직장인 김 모 씨는 “하네다 공항에 내려 입국 수속을 받을 때 보니 일본 입국자의 60% 이상이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과 대학생 여행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일본정부관광국 관계자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처럼 일본의 음식이나 애니메이션, 패션 등 대중문화를 즐기는 한국의 젊은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KCON과 같은 문화 교류의 장은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오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이웃 나라의 화합을 이뤄내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