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M.BILLY'의 주행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글로벌 주행 테스트에 착수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미시간주에서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한 ‘M.BILLY’ 실차 평가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M.BILLY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차다. 레벨3는 사고 위험 등 특수한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단계다.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단계다.

실차 평가는 일반 도로와 유사한 주행시험장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사전 기능점검과 안전성 평가를 먼저 진행한다. 이후 안전성이 검증되면 실도로 주행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주행 테스트를 위해 지난 2016년 미국 미시간주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개발용 차량 운행 허가면허 ‘M-Plate’를 취득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과 독일에서도 M.BILLY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면허 발급 일정에 따라서 미국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일반 도로 주행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M.BILLY는 기아자동차 K5 기반에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글로벌 테스트 차량에는 현대모비스의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센서가 장착될 예정이다. 전방 카메라(1개), 레이더(5개), 라이다(1개), 초음파센서(12개),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4개) 등 총 8개 종류 25개 센서가 탑재된다. 현재 M.BILLY에는 전방 레이더만 장착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개발 일정에 따라 올해 3분기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센서를 장착할 전망이다.

센서는 자율주행 차에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이다.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앞에 사람이나 차량이 갑자기 끼어드는지 인지하는 센서는 안전한 자율주행에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센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비 규모를 부품 매출의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확보한 투자비의 약 50%는 자율주행 센서를 포함한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현재 약 600명의 자율주행 관련 연구 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