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의 새 웹사이트 스크린샷               출처= 월마트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소매업 거인 월마트가 5월에 새로 단장한 웹사이트를 선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월마트는 이 웹사이트가 월마트처럼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명품 고급 브랜드를 전면 배치하고 하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5월 선보일 새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수많은 제품을 일일이 나열하지도 않고 월마트라는 회사 이름도 크게 강조하지 않으며 상징색이었던 하늘색 사용도 크게 줄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경영진에 따르면 고급 브랜드를 강조하고 구매자가 제품을 직접 검색하도록 권장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월마트는 미국 매출의 3.6%에 머물고 있는 전자 상거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다. 디지털 시장조사업체인 컴스코어(comScore Inc.)에 따르면 월마트 웹사이트의 월 방문자 수는 약 1억명으로 라이벌 아마존의 1억8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웹사이트 상단에 월마트 이름, 로고 및 밝은 파랑 색으로 뒤덮는 대신, 새 홈페이지는 월마트의 별 로고인 작은 노란색 ‘스파크’만 강조할 것이다. 쇼핑객들은 온갖 물건이 쌓여 있는 화면 대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자신이 구매한 적이 있는 제품 목록을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으며,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화질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월마트의 마크 로어 전자상거래 부문장은 “이번 웹사이트 재단장은 브랜드와의 관련성을 보다 더 강조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더 깔끔하고 더 현대적이고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이로 인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상품의 폭을 (기존의 값싼 제품뿐 아니라 고품질 고가격의 명품까지) 더 넓혀줄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이트에는 또 ‘로드앤테일러’(Lord & Taylor) 백화점 방문 페이지가 포함될 예정이며, 이곳에서 지난해 두 회사 간에 발표한 파트너십과 관련된 해당 제품들이 판매될 것이다.

월마트는 지난 1년 동안 전통적인 매장 이미지에서 벗어나 월마트만의 매력과 명성을 넓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월 이 회사의 법적 명칭에서 ‘스토어’라는 단어를 빼면서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어떤 형태의 쇼핑을 좋아하든 월마트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개념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월마트는 지난 2월 회사의 공식 명칭을 ‘월마트 스토어, Wal-Mart Stores, Inc.’에서 ‘월마트, Walmart’로 변경했다).

월마트는 최근 수년간, 고객이 주문한 상품들을 매일 집까지 배달해야 하는 이익 없는 사업에 들어가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른 비용을 삭감하는 등 전자상거래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번 웹사이트 재단장도 전자상거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맥밀런 CEO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