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만두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진출을 위해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Ravioli, 현 CJ라비올로)를 인수했고, 이곳에서 이달 비비고 만두 생산에 들어간다.

CJ제일제당은 21일 러시아 냉동만두 생산거점인 CJ라비올로(옛 라비올리)가 비비고 만두를 생산한다고 18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에서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비비고 왕교자 소고기&돼지고기’, ‘비비고 왕교자 BBQ’, ‘비비고 물만두 소고기&돼지고기’ 등 총 3종을 선보인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

▲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러시아 현지 생산 제품 3종. 출처= CJ제일제당

CJ는 국내 비비고 만두와 달리 러시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러시아를 공략할 예정이다. 돼지고지만 사용하는 한국 냉동만두와 달리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소고기를 함께 사용했다. 러시아 전통만두인 ‘펠메니(Pelmeni)’가 고기로만 만든다는 점에 착안해 야채 원물 대신 야채즙으로 대체해 고기 식감을 살렸다. 또 만두를 물에 끓여 먹는 것이 익숙한 현지 조리법에 맞춰 끓는 물에서도 만두피가 퍼지지 않도록 만두피를 개발했다.

CJ는 하반기, 편의성을 높인 전자레인지 전용 비비고 만두 신제품 2종도 출시할 예정이다. 비비고 만두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러시아 내 한국식 만두 카테고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왕교자 등 한국식 만두가 종류도 많고 맛 품질은 물론 조리법도 간편해 충분히 러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국한된 영업망을 전역으로 확대하고, CJ라비올로에 핵심기술과 설비, 전문인력 확보에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다.

CJ의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300억원까지 끌어올려 냉동만두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어 유럽국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에도 비비고 만두를 전파하는 전진기지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강성민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 러시아사업팀장은 “차별화된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비비고 만두가 한국식 만두 열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만두를 중심으로 다양한 냉동가공식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현지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고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