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적용으로 지난해 치과용 임플란트의 국내 생산이 크게 늘어났지만 의료기기 무역수지 적자 또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적용으로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실적이 9000억원에 욱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기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또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총 생산실적은 5조8232억원으로 2016년(5조6025억원) 대비 3.9%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해마다 평균 8.4% 했다.

▲ 연도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인구 고령화·건보 적용으로 치과용 임플란트 급성장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급속한 고령화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면서 치과용 임플란트, 성형용 필러 등의 관련 제품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치과용 임플란트는 지난해 8889억원 생산돼 품목 중 가장 많이 생산이 됐고,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4951억원), 성형용 필러(2066억원) 순이었다.

식약처는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인구 고령화와 치과용 임플란트 건강보험적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제조업체별 생산액으로는 오스템임플란트(6890억원), 삼성메디슨(2808억원), 한국지이초음파(1524억원) 순이었고,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29.9%(1조7393억원)을 차지했다.

의료기기 업체 종사자는 2016년(7만7885명) 대비 13.3% 증가한 8만8245명으로, 업계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7년 품목별 수출 실적 상위 10위.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중국 성형 시장 성장으로 ‘필러’ 수출 증가

수출 상위 3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성형용 필러제품으로 2016년(1613억원) 대비 35.6% 증가했다. 이는 중국 성형시장이 성장하면서 중국으로 수출이 급증(39.7%)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 성형시장 규모는 2018년 8500억위안(146조원)을 넘어 2019년 시장규모 1조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과용 임플란트도 2017년 2억300만달러(2296억원)로 전년(1억6700만달러, 1938억원) 대비 21.6% 증가했으며 수출 상위 30개 국가 중 러시아(53%), 중국(14%)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2017년 품목별 수입 실적 10위.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특히 만들기 쉬운 의료기기보다 기술력이 요구되는 의료기기의 수출이 늘었다. ‘압박용 밴드’와 같은 1등급 의료기기 수출은 2016년 3249억원에서 2017년 2601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인공엉덩이관절’ 등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인 4등급 제품은 2016년 2669억원, 2017년 3166억원으로 수출액이 늘었다.

우리나라가 의료기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곳은 미국(5785억원), 중국(5751억원), 독일(2689억원) 순이었다. 수출 상위 15개 국가 중 2016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큰 국가는 인도네시아(41.8%), 러시아(30.2%), 인도(28.4%)였다.

▲ 2017년 의료기기 수출 국가 상위 10위.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무역수지 여전히 적자…미국, 수입·수출국 1위

지난해 의료기기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4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은 31억6000만달러(3조5782억원)로 2016년 29억2000만달러(3조3883억원) 대비 8.2% 늘어났으며, 수입은 35억달러(3조9529억원)로 전년 31억5000만달러(3조6572억원) 대비 11.1% 증가해 무역적자는 3억3000만달러(3747억원)로 2016년(2689억원)에 비해 43.5% 증가했다.

미국은 수입액과 수출액에서 모두 1위 국가였다.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5억1206만달러(5467억7766만원)였으며 수입액은 16억4110만달러(1조7524억원)으로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3배 넘게 많았다.

▲ 2017년 의료기기 수입 국가 상위 10위.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 의료기기 수입액이 많은 것은 유명한 글로벌 상위 의료기기 기업이 대부분 미국 회사기 때문으로 예를 들어 다빈치 로봇을 공급하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나 존슨앤존슨메디칼(Johnson&Johnson medical)이 있다”면서 “의료기기 수입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