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6일(현지시각) 주요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좋게 나타나고, 시리아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일제히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13일)보다 0.87%(212.90포인트) 상승한 2만4573.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81%(21.54포인트) 오른 2677.84에 장을 끝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70%(49.63포인트) 상승한 7156.29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모두 상승했다. 통신 업종이 1.49% 상승했고, 재료와 유틸리티 업종이 1.38% 올랐다. 에너지와 산업업종은 각각 1% 상승했다. 금융 업종은 상승 폭이 0.47%에 그쳤다.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0.4% 올랐고, JB헌터 트랜스포터는 6.3% 급등했다. 머크의 주가도 2.6% 상승했다. CVS 주가도 4.2% 올랐다.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BOA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0.45달러보다 큰 폭 상승했다. 팩트셋의 1분기 EPS 전망치 0.59달러도 웃돌았다.

물류 수송 기업인 JB헌터 트랜스포터 서비스의 희석주당순이익도 1.0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0.92달러에서 큰 폭 올랐다. 이에 따라 수송 관련 기업들 주가도 덩달아 압력을 받았다.

아마존이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병원 대상 의약품 판매 사업을 보류했다는 소식도 약국 체인 CVS 등 제약 관련 업체의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제약회사 머크 주가가 항암제 '키트루타'의 성공적인 임상 시험 결과에 힘입어 2% 이상  오른 점도 전체 지수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 장비 업체 ZTE의 미국 기업과 거래를 차단한 데 따라 관련 종목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오클라로가 14% 폭락했고, 루멘텀과 네오포토닉스가 각각 9%와 4% 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넷플릭스와 제네럴 일렉트릭(GE)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기업 실적 발표 등의 영향을 받았다. 시리아 공습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분위기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지난 13일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지역을 공격했다. 이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공격은 끝났고 추가 공격 계획은 없다"면서 "앞으로의 공격여부는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화학무기를 상요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2월까지 소매판매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줄었다. 3월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 구매가 대폭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22.5에서 15.8로 하락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19.1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가 이날 발표한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70에서 69로 내렸다. 시장 전망치는 7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