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가 이달 중 출범한다.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가 순항하고 있는 데 이어 스케일업 펀드까지 나오면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금이 유입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은 이달 중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한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는 거래소 등 유관기관에서 15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 자금을 매칭해 총 3000억원 규모로 구성된다.

코스닥 시장, 수급개선 기대감

정부는 지난 1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조성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와 펀드 운용사 등 증권 유관기관들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자는 취지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투자 대상은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 기준 하위 50%에 해당하는 종목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은 종목 ▲최근 3년이내 자본시장을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기업 ▲기술 특례상장 기업 및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 등이다.

정부는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돈 종목에 자금을 집중 투자하고 유의미한 수급개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또 스케일업 펀드 출시와 더불어 혁신기업의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상장 제도를 개편한다.

이상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는 수급측면에서 코스닥 지수 상승에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혁신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은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들의 본격적인 상승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케일업 펀드, 수혜주는 어디일까

업계에서는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시총 하위종목들을 중심으로 소형 우량주로의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하위 50%에 들어가려면 시총 960억원 이하여야 한다. 또 이 중 자본시장을 통한 신규자금을 조달하지 않은 기업은 270여개에 불과하며 영업이익과 재무안정성 등까지 고려할 경우, 투자기업수는 약 120여개로 압축된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실질적인 투자가능 종목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코스닥 소형 우량주로의 수급 쏠림현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중소형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4차 산업혁명 육성 의지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관련 종목들이 관심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관련 종목으로는 코나아이, 에스피지, 코센, 케어젠, 팬에터테인먼트 등이 거론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본질은 시가총액이 큰 특정종목 상승으로 코스닥 지수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관련하여 다수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하며 관련 산업 성장성 부각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