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옐로모바일이 휘청이고 있다. 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감사보고서 외부감사 의견거절을 받으며 스타트업 업계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6일 게시된 연결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외부감사 의견거절 처분을 받았다. 회계법인은 외부감사 의견거절의 이유를 설명하며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으며 특수관계자 범위와 거래내역에 대한 완전성과 정확성을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실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2016년 매출 4427억원, 영업적자 28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 5271억원,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내부 시스템이다. 옐로모바일은 “횡령이나 기타 사고에 의한 외부감사 의견거절은 아니다”면서 “내부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의 외부감사 의견거절은 5개 사업부문 중 옐로오투오 부문의 문제로 파악된다. 옐로오투오 부문 중 숙박사업 영역에서 영세한 사업체들이 많았으며, 이들의 회계관리 시스템이 완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불안요소는 상당히 많다. 현재 옐로모바일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오랫동안 공석이다. 기업의 회계를 총괄할 인사가 없다보니 체계적인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옐로모바일 전체의 전략이 갈팡질팡 갈지자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고, 이후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힘있는 행보를 시작했으나 이 마저도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명을 옐로모바일에서 ‘옐로’로 변경한다는 발표를 했으나 이 역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회계분야를 비롯해 기업 전반에 체계적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정책이 남발되면서 기업 자체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는 뜻이다.
옐로모바일은 외부감사 의견거절 사태를 기점으로 내부 시스템을 다잡는 한편, 제2의 도약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옐로모바일은 “의사결정에 대한 정교한 로드맵 수립은 물론, 이후 확실한 기업 먹거리를 위해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있는 옐로오투오는 일부 기업의 분사를 단행하며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포메이션8이 보유하고 있던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52%가 옐로모바일로 넘어갈 당시, 포메이션8가 옐로오투오 주식 12만2903주 29.2%를 받은 대목이 눈길을 끈다. ‘슬림’해질 옐로오투오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