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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네이버, 매크로에는 속수무책?"신기술 선봉장 자임하기 전, 플랫폼 공공성 다져야"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4.16  16:44:23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필명 ‘드루킹’으로 불리는 김 모씨가 인터넷 댓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있는 가운데, 드루킹의 매크로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포털, 특히 네이버의 대응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가 소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기반 플랫폼을 내세우며 인공지능 기술력까지 선보이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비판이 나온다. 네이버는 “수사 중인 상황이라 특별히 말 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매크로는 바이러스처럼 공격과 방어가 끊임없이 싸우는 것이며,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자유한국당 의원들(오른쪽)이 16일 서울경찰청을 방문 드루킹 사건 수사를 촉구하며 경찰청 관계자와 환담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최근 벌어진 드루킹 사태는 지방선거를 앞 둔 정치권에서 ‘태풍’으로 부상하고 있다. 악의적인 댓글 조작을 벌였던 드루킹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야당은 공세의 수위를 올리는 분위기다. 일부 언론에서는 여권 핵심 인사와 드루킹의 ‘비밀 커넥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드루킹이 여권 핵심 인사에게 오사카 총영사관 자리를 청탁하다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댓글 조작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통해 문재인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으며, 16일 드루킹 김 모씨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공범 1명을 당에서 제명하며 사태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드루킹의 댓글조작은 매크로 방식으로 단행됐다. 일각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댓글조작 사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디도스 공격과 유사하다. 국정원의 댓글조작은 요원들이 댓글을 작성하며 여론조작을 시도했으나, 매크로는 특정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댓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댓글의 ‘좋아요’ ‘화나요’ 등을 반복적으로 클릭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량을 몰아 대규모 반응을 끌어내는 기술이기 때문에 정교한 조작은 불가능해도 큰 여론의 흐름은 조작할 수 있다.

드루킹 사태는 플랫폼 공공성을 의심받고 있는 네이버에게 양날의 칼이다.

   
▲ 드루킹 논란이 정치권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네이버는 지난해 스포츠 콘텐츠 임의 조작사건으로 플랫폼 공공성에 타격을 입었으며, 한성숙 대표가 직접 사과의 글을 올릴 정도로 궁지에 몰렸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던 뉴스댓글 조작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으며, 지금도 수사는 진행중이다.

드루킹 사태는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네이버 댓글조작이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벌어졌음을 시사한다. ‘스포츠 콘텐츠 노출 조작은 있었으나 그 외 조작은 없으며, 있어도 네이버와 관련이 없다’는 네이버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드루킹은 파주 출판단지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려 댓글조작에 나섰으며, 네이버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드루킹 사태로 ‘네이버가 댓글조작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근거가 약해졌지만, ‘알았으면서 방치했다’와 ‘매크로 방지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은 우려스럽다.

네이버는 현재 기술기반 생태계를 표방하는 한편 인공지능을 중심에 둔 다양한 포털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강력한 매크로 방지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도 매크로 방지를 위해 알고리즘 업데이트를 단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매크로를 활용한 드루킹의 ‘일탈’을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네이버가 ‘알면서 방치했다’는 의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적극적 참여'는 음모론으로 치부될 수 있으나, '알면서 방치했다'는 혐의가 나오는 대목은 네이버 플랫폼 공공성에 치명적이다.

네이버는 사실무근이라며 ‘알면서 방치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대신 ‘매크로 방지 기술력이 부족하다’에 무게를 두면서도 매크로를 100% 근절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매크로는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100% 방어가 불가능하다”면서 “강력한 방지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나 사각지대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5월부터 약관 조항 변경을 통해 매크로 방지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계속 발표하면서 끊임없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크로 방지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서는 100% 방지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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