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방산전자 기업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장시권)이 이번엔 동남아 방산시장 공략에 나선다. 16일부터 19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DSA(Defense Services Asia) 2018’에 국내 업체 중 최대 규모로 참가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함정전투체계와 통합감시정찰 솔루션을 선보인다.

▲ 한화시스템 차기 호위함 전투체계.출처=한화시스템

DSA 2018은

‘DSA 2018’은 방산조달 부문 아시아 최대 전시회로서, 말레이시아 국방부 주관으로 2년 마다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대한민국 24개사를 비롯해 60개국 1,250여개 방산업체들이 참가한다고 한화시스템은 전했다.

▲ DSA 2018 한화시스템 부스 전경.출처=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독립 전시관을 운영하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해군사업을 대상으로 함정전투체계 마케팅을 중점으로 할 예정이다.  함정전투체계는 인체의 두뇌와 같은 시스템으로, 함정에 탑재되는 무장, 센서와 각종 항해 보조장비 등과의 연동, 통합을 통해 효율적인 임무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군함의 선체를 건조하고 함포와 미사일 등을 탑재한다고 하더라도 전투체계가 작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한화는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두뇌를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는 개방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향상된 체계성능, 경제성과 유지보수 효율성을 갖춰 30년 간 우리 해군의 주요 함정에 모두 탑재됐다. 최근 해군에 인도된 차기 상륙함 일출봉함에도 적용됐다.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는 함 탑재 센서와 무장 등을 다기능 콘솔에서 통합 운용할 수 있다.

▲ 한화시스템 전투체계를 탑재한 차기 상륙함 3번함 일출봉함.출처=방위사업청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표준화된 기술을 적용해 전투체계 간 호환성과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며 국경과 해안 지역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통합감시정찰 체계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휴대용 다기능관측경(MFOD), 장거리용 차기열상감시장비 (TOD), 전자광학추적장비(EOTS) 등 첨단 센서들이 주가 되며, 본 장비들은 대폭 향상된 탐지거리와 시인성으로 빠르고 정확한 감시를 가능하게 한다.

한화시스템 장시권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함정전투체계와 센서 전자광학 분야에서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면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주변국 방산 관계자들이 한화시스템의 첨단 장비에 많은 관심을 보인 만큼, 해당 시장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해외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화 방산계열사인 한화디펜스도 현지업체인 AVP사의 전시부스에 신형 6x6 차륜형장갑차(장비명: 타이곤(TIGON))의 실물을 최초 전시할 예정이다. 타이곤은 아시아와 중동지역 수출 맞춤형으로 신규 개발됐으며, 미래 디지털 전장 환경에서 입체 고속 기동전 수행을 위해 기동성이 강화됐고, 다양한 무장시스템 탑재가 가능하다.

인도에서도 명성날린 한화무기

한화시스템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인도 최대 방산전시회 '데펙스포인디아(DEFEXPO INDIA 2018)'에 그룹 계열사 한화디펜스와 함께 참가해 인도와 서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인도 국방부는 2년마다 방산전시회인 데펙스포인디아를 열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10회로 42개국에서 200여곳의 방산업체들이 참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인도 전시회에서 휴대용 다기능관측경(MFOD), 장거리용 차기열상감시장비(TOD), 차량탑재용 전자광학추적장치(EOTS) 등 첨단 감시정찰장비들을 중점으로 전시했다. 한화시스템이 소개한 첨단장비들은 대폭 향상한 탐지거리와 인식기능으로 국경과 주요경계시설의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시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특히 이동성과 멀티미디어 전송능력을 강화한 전술정보통신체계(TMCS),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첨단 경계시스템 솔루션인 무인지상감시센서 체계(UGS) 등 미래전장 환경에 효율성 있게 대응하기 위한 지휘통제통신 장비들도 함께 전시했다. 

한화시스템 측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경과 영토분쟁 문제가 발생 중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감시경계시스템 수출 마케팅을 강화하고, 감시정찰과 모바일 네트워크, 빅데이터를 연동한 통합감시정찰 솔루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호복합 발사장면.출처=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비호복합, 견인형 대공포, 신형 6x6 차륜형장갑차 타이곤(TIGON) 등 모형 6종을 전시했다. 비호복합은 구경 30mm 쌍열 자주대공포 비호에다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로 최고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신궁 단거리 지대공유도탄을 결합한 신형 무기체계로 표적 거리에 따라 대공포와 단거리 유도탄을 선택해 발사할 수 있는 복합대공화기다.

저공으로 비행하는 북한 헬기와 AN-2 수송기 등을 타격하는데 효과를 보일 무기로 꼽힌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시험평가와 인도 국방부를 대상으로 한 국내 시험평가를 완료했으며 해당 국가와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한화디펜스는 워싱턴D.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인 미국 육군협회(AUSA) 전시회와 유럽에서 열리는 유로사토리(EUROSATORY) 2018에서 첨단장비 실물을 전시한데 이어 인도, 동남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한화디펜스는 또 인도 공군 사업에 맞춰 견인형 대공포도 개발중이다. 이 무기는 구경 40mm 대공포를 탑재한 근접방어대공무기체계(Close-In Weapon System)로 주요 거점을 방어하며 다른 대공무기와 비교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인도 외에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추가 소요가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전시회에 참석한 한화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인도와 주변국 방산 관계자들이 한화디펜스의 대공화기와 한화시스템의 첨단 감시센서 장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지역별로 특성을 고려한 수출 전략 상품에 기반을 두고 해외 마케팅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